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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가 오에를 평가했다면,
<만엔원년의 풋볼>이라는 걸작과,
<익사>라는 나쁜 작품을 쓴 일본 작가다,
라고 했을 것 같음

소설의 소재가 크~게
1. 주인공 코기토와 아버지의 익사(+익사소설)
2. 코기토와 어머니의 관계
3. 연극(마음,죽은 개를 던지다, 메이스케 어머니)
4. 우나이코와 아사를 중심으로 한 여성 연대
5. 아카리와의 갈등

만엔원년의 풋볼에서는 다양한 소재들이
서로 연관되고 겹쳐지면서 의미를 끝없이
생성한다면, 익사는 각각 소재들이 소설적인 의미를
만들어내기보단 붕 떠있다는 인상이 강함

아버지의 익사, 익사 소재로 소설을 쓴다는 것,
역사성과 공동체 의식, 구원,진실
그런 컨셉은 좋은데, 나머지 소재는 재미가 너무 없음

그리고 말 좀 막하자면, 익사에서 여성 연대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은, 한국식 페미니즘 소설이랑
다를게 뭔가...싶음
분명 주인공 코키토는 우나이코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은데, 우나이코가 억지스러운 게 문제임

엔딩부분에서 납치한다는 전개는 솔직히
너무 이상함...... 차라리 마술적 리얼리즘 느낌
소설이면 모를까, 뭔가 품격이 느껴지는 문체에서
그렇게 전개시켜버리니 수준이 확 나락감
결말에서 강간당하고 총쏴서 죽이고 익사하고
이런 자극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도
만엔원년의 풋볼 고백&산탄총 장면의 임팩트에
1/20도 미치지 못한다는게 아쉬움

소세키 <마음>의 선생님과, 익사한 아버지의 죽음
사이에서 많은 의미가 생성되길 기대했는데,
다채로운 의미의 장이 있다기보단, 그냥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할 뿐이라는 생각이 듦

오토픽션으로 소설적인 재미나 서사도 적은데,
소설로 쓴 작품보다도 주제가 아쉬우니,
중반부터 발화형식으로 된 맛없는
비문학을 읽는 느낌마저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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