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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있음

-'삶의 우연성'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관점으로.

톨스토이의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는 종합소설의 전형이자 모범이다.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와 경제구조, 사상과 철학, 그리고 그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모습들.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의 솜씨는 문학이라는 예술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증명한다.

이 소설은 워낙 방대한 분량과 그에 걸맞은 다양하고 풍부한 주제가 있기, 주목하기 나름에 따라 생각해볼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하자면, 아마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난 그런 지식과 글솜씨도 없기에, 그 한도끝도 없는 이야기보다는,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에 집중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요소는 이 소설의 주제인 '어떻게 살 것인가'와 소재로 쓰인 '삶의 우연성'이라는 것이다.
(물론 마지막 부분이 작가가 대놓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주구장창 이야기한 까닭도 있다.)

인생이란 참 거부할 수 없는, 거역할 수 없는 우연적 사건이 꼭 끼어드는 듯하다.
가족 또는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우연히 만난 운명처럼 느껴지는 사랑 등.
이런 우연, 혹은 운명의 장난은 삶이란 물줄기를 비틀어서 본인이 원래 당도하려했던 강줄기, 혹은 바다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흐르게 만든다.

그런 우연들이 안나와 레빈, 브론스키와 키티에게 작용하면서 인물들은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그 운명을 거부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복잡해지고, 인물의 내면은 더 복잡해진다.

이 소설에서 가장 탁월한 점은 이 모든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이 지극히 인간적이고, 당연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톨스토이는 이들에게 모두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부여한다.
고뇌하고, 고통을 겪고, 그럼에도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행동으로 옮기고.

한두 인물만의 모습을 이렇게 그려냈더라면 이 소설이 그만한 찬사를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모든 인물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만들어내는 어떤 격정과 분노, 수치심, 감동, 사랑 등에서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실력에 난 그저 경외감을 느꼈을 뿐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서사에서, 각자는 모두 자신의 삶을 규정하고, 어떠한 삶을 사는 것이 옳은가, 혹은 자신만의 삶이 무엇인가 치열하게 고민한다.

안나와 레빈이라는 이중구조를 선택한 이 소설은 두 인물과 두 커플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서 삶의 우연과 선택에 따른 대가에 대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를 선명하게 이야기한다.

물론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흥미가 없는 분야에선 다소 지루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 지루한 순간만 넘기고나면, 어느 순간 마법처럼 어떤 인물에 공감하면서 좌절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즐거워하면서 인물들과 함께 그 세계를 살아가는 것만 같았다.

내 인생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인생을 두고두고 읽을 위대한 소설이었다.
아마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인덱스한 페이지들을 펼쳐보지 않을까.

세줄요약
1.인생은 역시 우연이라는 작용이 어마무시한가부다
2.인물들 내면 묘사가 그냥 미쳤음
3.불륜하면 좆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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