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bec223e0dc2bae61abe9e74683706d2ca14883d3d6cbb7b3c2c41e734eac8ab5ee369f31f670b3c075c5076e1958337565d986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너진똑입니다.
독갤은 진짜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지인에게 링크를 공유 받아보니
이번 영상 얘기가 많더라구요.

사실 참 추해서.. 웬만하면 글을 안 남기는데
그래도 억울한 부분이 있으니까
제가 직접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1. 문학이 교훈 몇 줄로 요약이 되는가?
해당 맥락은 문학이 주는 가치가 '교훈 몇 줄'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비판하기 위한 맥락입니다. (진짜임ㅠㅠ)

오히려 정반대의 인용입니다. 제 주위에서는 저 수준의 논리로 문학의 가치를 폄훼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당연히 어떤 문학이든 당연히 달랑 교훈 몇 줄만으로 요약이 되기야 하죠. 하지만, 무수한 본질을 몇 줄짜리 텍스트에 가둬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영상에서 해당 맥락은 '문학이 사실은 얼마나 방대한 본질을 담는지'를 표현한 부분입니다. (진짜임)


Q2. 문학이 도움이 돼서 읽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영상에서 본질 운운한 이유는 텍스트라는 표현 방식의 무지성 신앙을 깨뜨리기 위함입니다.
1번 논리 전개 후, 저는 문학을 영화와 같은 위치에 놓고, 영화와 무엇이 다른지. 그럼에도 왜 문학인지를 설명하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오로지 자기계발만을 위해 영화를 보는 미친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문학도 그렇다고 생각하구요.
놀랍게도 저 역시 독갤러 여러분처럼 문학을 정말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상이 '문학에 편견을 가지고, 문학을 읽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졌다는 점을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서 뉴비분들은 으레
문학에도 효용성을 요구하곤 하니까요...



Q3. 그렇다면 문학의 효용성이 없는데도 억지로 강조한 건가?
그렇지 않습니다. 문학이 아무런 가치가 없고. 책을 덮는 순간 아무런 가치도 남기지 못한 채 끝이 난다면
대체 우리가 왜 굳이 복잡한 인지 능력을 써가면서 문학을 읽겠습니까..?!?

단순 흥미만 따진다면, 파우스트나 차라투스트라 같은 명작들도 원나블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파우스트는 여전히 제 인생 작품이지만, 단지 재미만을 고려했다면 헌터x헌터 개미편을 재탕했을 거예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독서에서는 흥미가 가장 큰 원동력이 돼야 합니다.)

다만, 문학에는 분명히 '즐거움' 이라는 표현에는 미처 담기지 않는 예술적 가치, 카프카의 도-끼가 있죠.

그리고 이런 재료들은 우리 삶을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죠. 저 개인적으로는 삶이 단단해지고, 스스로 변화하는 데에 이만한 재료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나보코프의 책은 저도 많이 읽었는데, 그 분도 저와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말씀 주신 맥락은 예예봐 (예술은 예술로 봐라) 에서 언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혹여라도 영상이 보기 힘든 분을 위해
댓글에 대본 링크를 남겨 놓겠습니다..


Q4. 그럼 영상을 왜 이렇게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나?


독서 이야기는 사실 문외한에게는 참 낯선 주제입니다. 여러분도 공감하시겠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책 읽는 사람이 많지 않죠..

그래서 저는 흥미와 궁금증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짧은 호흡으로, 자극적이고 논란 있는 질문을 서두에 던져 놓습니다. 그러고는 니-체 함마로 깨부수는 방식을 애용해요.

그러다 보니 중간까지 보시거나, 일부분만 보시면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양날의 검이고, 스스로 자초한 일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그로 안 끌면...
아무도 안 보는 걸...


저도 나름대로.. 책을 읽게 하기 위해 각색에 최선을 다 하고, 스포를 줄이고, 해설에 오류가 없도록 논문이란 논문은 다 뒤져 보면서 안간힘을 쓰지만..

저도 한 고집하는 데다가, 인간이다 보니 오류도 생기고, 편협한 주장도 종종 합니다..

제 영상만 보고 책을 읽은 척하는 얌체들도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구요..


다만, 그럼에도 저는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고..
그럼에도 저희 영상으로 독서의 전선으로
뛰어든 사람도 많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여..

지나가다 제가 보이면 필요악이겠거니 여기시고..
이 자식.. 독갤 출신이니 조금은 용서해줄까..?
해주시고.. 해주십시오...


아무튼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3줄 요약
1. 조금 억울함
2. 홍보 아님
3.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