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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들어가며
학생예비군만 하다가 동원 첨 해봤는데
가기 전날, 풋살 해서 그런가 하체 근육통이 심해서 겁나게 피로했던 2박3일 이었음
<자유론>도 가져가고 <인간불평등기원론>도 가져갔는데 극심한 피로 속에서 완독한건 저 두 권임
2. 플라톤을 읽고
먼저 플라톤부터
<변명>과 <크리톤>은 본인 인생책이라 참 많이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숭고함이 더해져감.
다시 한 번 인생은 그냥 살지 않고, 잘, 아름답게, 옳게 살기로 다짐하는 시간.
3. <법구경>을 읽고
사실 글을 쓴 이유는 <법구경> 때문임
불교 군종병출신(불자 아님) 임에도 불구하고
논어,맹자,대학,중용은 달달 외우는데
불경은 <반야심경>만 외우고, 그 외에는 <숫타니파타> 찍먹 해본 정도였음.
얼마 전에 부처님 오시기도 했고 해서 골라봤음.
3-1. <법구경> 내용
내용 자체는 그동안 읽은 고전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반가웠음
자기를 닦는 후에 남을 가르치라는 것에서, 논어의 '수기치인'이
모든 원한을 버리라는 것에서, 예수의 '원수도 사랑하라'가
지혜로운 자는 칭찬과 비난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명상록의 '타인의 혼에서 행복을 찾지 말라'가
자동으로 떠올랐음.
그 외에도 다른 고전들에 나와있는 비슷비슷한 구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음.
역시 동서양의 현자라 불리는 이들이 생각한 올바른 삶이라는 것은 공통부분이 꽤 있다는걸 상기하는 시간이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구경>의 특징은 역시 집착을 버린다는 것이겠지.
공자가 仁을 愛人이라 했고, 묵자와 예수도 아가페적 사랑을 강조한다면
부처는 愛와 憎을 모두 버리라고 말함.
사랑에서 싫음 생기고, 싫음에서 사랑 생기기에 초연하라는 것이겠지.
이런 부처님 말씀의 특징과, 다른 현인들과의 공통점을 파악하면서 읽는게 흥미로웠음.
초기경전이라 그런가, 우리가 생각하는 불교적인 세계관들은 묘사되지 않고 실천적인 내용으로만 가득했는데 오히려 좋았고
덕분에 내년 목표는 <니까야> 완독으로 정함 ㅋㅋ
3-2. <법구경> 번역에 대해서
<법구경>은 (대부분의 불경이 그렇듯) 팔리어본 한역본으로 나뉨.
자연스럽게 번역도 팔리어본을 기반으로 하는지, 한역본을 기반으로 하는지에 따라 나뉨
내가 읽은 현암사 판본은 한역판을 내세우고는 있음. 한문도 싣고 있고.
근데 의역이 너무 심한게 문제임.
불교한문이 운율 맞추느라 축약이 심해서 어느정도 의역은 그러려니 하는데
이건 의역 수준이 아니라 거의 새 문장을 창조하는 듯 한 번역을 해놨음.
157번 문장
"希望欲解 學正不寐" 라는 구절이 있음
직역해보자면
"(法을) 알기를 바란다면, 바르게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마라."
정도가 됨.
근데 역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하루 세 때, 적어도 한 번은 자기를 살핀다" 라고 썼음.
재창조 수준임.
근디 이렇게 된 이유를 서문에 적어놨는데, 역자가 한역본을 기본으로 하면서, 막스 뮐러 판본이랑 일어판도 참고 했기 때문임.
뮐러 판본이 팔리어 기반 영역본이고, 일어판도 당연히 뮐러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됨.
정리하자면
법구경은 (당연하게도) 팔리어본와 한역본의 내용에 차이가 있는데
내가 읽은 현암사 법구경은 한역본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팔리어본 내용까지 섞었다는 것임.
즉, 내용이 '팔리어판 + 한역판 = 잡탕'. 이라는 거
그래서 한문과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 다수 수록됨.
위에서 들었던 예시의 해석도 저자가 재창조 했다기 보다는 아마 팔리어본에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음.
그래서 결론은 <법구경>을 읽는다면 굳이 이 현암사판 법구경을 읽을 필요가 있을가 싶음.
본인 생각에 가장 좋은건 팔리어판 하나랑 한역판 하나를 읽는 것 같음.
팔리어판은 어떤 번역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팔리어 사전> 편찬에 참여하신 팔리어성전협회 전재성 역이 괜찮지 않을까 싶음.
본인도 저 출판사에서 니까야 전집 살 계획 중임.
한역판은 서문만 대충 읽어보니 홍익출판사가 기존 번역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역에 충실했다고 소개하는거 보니까, 한역은 홍익 쪽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음.
4. 마치며
예비군 훈련이라는 이벤트로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꾸역꾸역 읽었다. 오랜만에 성인의 말씀을 똥머리에 채우는 시간이었다.
다들 새해에 했던 다짐들이
벌써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지는 않으셨는지
그렇다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다짐을 해보는 것도
한 해의 중반에서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개소리 한 번 날리면서 이만
대단하네 ㄷㄷ 나 동원갈때는 책 읽는 사람은 커녕 2층침대에서 야동보고있던데
잘 읽었어요 - dc App
법구경 홍익출판사로 읽었는데 한문이랑 번역분 동시에 있던데 판본마다 다른가
어 한 페이지에 동시에 있음? 혹시 양장본임? 내가 본건 보급판 소프트커버였걸랑
ㅇㅇ
ㄱㅅㄱㅅ 양장으로 사야겠네
불교 초기경전을 읽는 게 좋은듯.. 뒤로갈수록 현학적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