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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단락만 발췌함..





가장 뛰어난 자들의 고생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K씨는 받았다. K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난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지요. 나의 다음 번 오류를 준비하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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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

어떤 사람이 신이 존재하느냐고 K씨에게 물었다. K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자네의 태도가 달라질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 것을 충고하네. 만약 자네 태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해도 되겠지. 마약 자네 태도가 변할 것이라면, 자네가 신을 필요로 한다고 이미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해주는 데까지는 자네를 도와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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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오랫동안 K씨를 보지 못한 어떤 사람이 "당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군요."라고 인사를 했다. "아니 뭐라구요!"라고 K씨는 말하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14)

14)일상적으로 건네지는 별 의미 없는 인사말을 낯설게 만들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거기에 함축되ㅣ어 있는 의미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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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19)

"만약 당신이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무슨 일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K씨는 바당ㅆ다. "난 그에 대한 구상Entwurf을 하겠소. 그리고 그가 그것과 비슷해지도록 보살피겠소."라고 K씨는 대답했다. "누가요? 그 구상이 말입니까?" "아니오. 그 사람이 말입니다"라고 K씨는 말했다.

19) [누구에 대한 사랑인가?]와 [누가 누구를 안단 말인가?]에서도 역시 작가의 사랑에 대한 규정이 나타나 있다;. 그는 소유하고자 하는 사랑의 방식을 거부하고, 상호간의 계속되는 행위, 혹은 교환적인 태도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역할, 성격 및 연인의 태도가 고정되어 있는 형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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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가 좋아하는 동물

K씨는 어떤 동물을 가장 높게 평가하느냐는 질무을 받고 코끼리라고 대답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코끼리는 꾀와 힘을 겸비하고 있지요. 그건 함정을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게 먹이를 낚아채는 얄팍한 꾀가 아니라, 큰일을 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꾀지요. 이 동물이 있는 곳에는 큼직한 흔적이 생기죠. 그런가 하면 이 동물은 순하고 익살을 알고 있죠. 코끼리는 좋은 친구이며 또한 좋은 적이기도 합니다. 아주 크고 무겁지만 그러면서도 매우 빠르죠. 그는 코를 가지고 엄청난 몸뚱이에다가 호두 같은 아주 조그만 먹이를 나르지요. 코끼리는 귀를 움직일 수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소리만 듣습니다. 또한 매우 오래 삽니다. 코끼리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죠. 코끼리끼리만 잘 어울리는 게 아니죠. 코끼리는 어디서나 사랑을 받고 동시에 두려움이 대상이 되기도 하죠. 어떤 골계 문학에서는 코끼리를 숭배한답니다. 코끼리는 피부가 두꺼워서 칼이 부러질 정돕니다. 그러나 마음은 여립니다. 코끼리는 슬퍼할 수도 있습니다. 화를 낼 줄도 압니다. 코끼리는 춤추기를 좋아하죠. 코끼리는 덤불 속에서 죽습니다. 코끼리는 아이들과 다른 작은 동물들을 사랑합니다. 코끼리의 피부는 회색이며 오직 엄청난 몸집 때문에 두드러져 보일 뿐입니다. 우리는 코끼리를 먹을 수 없습니다. 코끼리는 일을 잘합니다. 코끼리는 마시기를 좋아하고 기분을 잘 냅니다. 코끼리는 예술에도 약간의 기여를 합니다. 상아를 제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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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아버지

K씨는 소망이 생각의 아버지라는 주장을 너무 내세웅ㄴ다는 비난을 받았다. K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소망을 아버지로 두지 않은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그것이 어떤 소망이냐에 대해서만 논쟁할 수 있습니다. 누가 아버지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서, 어떤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을 것이라고 의심해서는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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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철학사를 한 권 읽은 다음 K씨는 근본적으로 사물은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철학자들의 시도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소피스트들이 뭔가 연구를 하지도 않고서 많은 걸 안다고 주장했을 때, 소피스트 소크라테스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도'고 거만하게 주장하면서 등장했던 거지요. 사람들은 그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덧붙일 것으로 기대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무것도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연구를 해야지요.) 그러나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첫 번째 문장 다음에 터져 나온 엄청난 박수 갈채가 이천 년간 계속되면서 두 번째 문장을 삼켜버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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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K씨는 무엇인가를 하루 동안 기다렸고, 다음엔 일주일을, 그 다음엔 한 달을 기다렸다. 마침내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 달 같으면 잘 참고 기다렸을 테지만 하루와 일주일은 정말 기다리기 힘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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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만한 비방

동료 한 사람이 K씨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닥 ㅗ비난받았다. "그래요, 그렇지만 내 등뒤에서만 그러지요"라고 K씨는 그를 변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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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K씨가 초대받은 집에 개 한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그 개가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는 시늉을 하며 기어왔다. "저 개가 무슨 일을 저질렀군요. 즉시 저 녀석에게 엄하고 슬픈 어조로 야단을 치시지요"라고 K씨는 충고했다. "그렇지만 난 저 녀석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데요"라고 그 주인은 이의를 제기했다. "그걸 저 개는 모릅니다. 어서 깜짝 놀라고 야단치는 시늉을 지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 녀석의 정의감이 상처를 입게 됩니다"라고 K씨는 간곡하게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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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에 관하여

K씨는 친절함이란 덕목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을 단순히 즐겁고 친절하게만 대해주는 것, 어떤 사람을 능력에 따라 평가해주지 않는 것,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친절하다고 해서 그에게 무조건 친절하게만 대해주는 것, 어떤 사람이 들떠 있는데 그를 냉저하게 관찰하는 것, 그가 추운 상태에 버려져 있는데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것, 이것 모두 진정한 친절함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