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기는 장안의 불량배다. 날마다 술 마시고 주정하며 사람을 때렸는데, 감히 맞서는 사람이 없었다.
한번은 권선문(보시할 것을 권하는 글)을 파는 중의 바리떼에 돈이 약간 쌓인 것을 보고, 그 중에게 물었다.
"돈을 시주하면 극락 가오?"
"그렇지요"
"이 돈을 빼앗으면 지옥 가겠구려?"
"그렇다오."
석기가 웃으면서 말했다.
"스님이 받은 돈이 이처럼 많은 것을 보면, 극락 가는 일은 반드시 어깨가 걸리고 발이 밟혀서 어려울 거야. 누가 그런 고생을 한담?
나는 지옥 길을 활개 치며 걸어가겠소.
그러려면 이제 스님 돈을 집어다가 술이라도 마시고 취해야 하지 않겠소?"
그러고는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쓸어 가 버렸다.

사람마다 시주하면 천당 간다 했고
빼앗아 가지면 모름지기 지옥을 간다고 했지.
비좁은 천당 길을 구태여 갈게 있나
차라리 지옥 길을 활개 치며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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