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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소설, <지도와 영토>의 주인공 제드 마르탱은 미술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비범한 미술가의 전형이다. 작가가 모은 지식의 양이 적진 않은지 그렇게 실패한 조형은 아니지만 마르탱이 작품의 묘사처럼 기존의 것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시한 천재인지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제드의 작품 묘사와 그의 주변 인물이 내린 평론에서 작가가 독자를 설득하려는 성의는 알 수 있었다.
<지도와 영토>가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쓴 작품이기에 그 미묘한 실패에 불만을 표했지만 사실 그것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부분은 작가가 작품에 걸쳐 표현한 현 시대의 실패, 부자 사이의 연민, 사랑 그리고 냉소적인 체념인데, 여기서 우리 동시대인이 느낄 고독함과 이를 포착하면서도 너무 깊은 우울에 빠지지 않는 작가의 태도가 특히 빛난다.
그런데 이 관찰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작가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면 좋겠지만 이 작품은 잘 모르겠다. 특히 3부는 다른 방향이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평점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