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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사람은 어려서부터 매일 신문을 탐독할 만큼 뉴스를 좋아했고 특히 인터넷 뉴스가 발달하면서 매일 엄청난 뉴스를 소비했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뉴스 읽기가 점점 버거워졌고 결국 소비하는 뉴스를 점차 줄이더니 아예 뉴스를 끊었다. 그리고 실감했다. 뉴스는 정말 쓸모가 없구나. 아니 오히려 해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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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을 다룬 책은 대부분 언론의 편파성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본인이 생각하는)공정한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뉴스 생산과 소비 자체를 다방면에서 비판한다. 책은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1년 동안 평균 약 2만 건의 뉴스를 보았을 텐데 이 중에서 정말로 당신에게 유익했던 정보가 얼마나 있었냐고. 아니면 아예 지난 10년 동안 발행된 뉴스를 모아서 그 중 본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뉴스가 얼마나 있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라고 권한다. 사실 조금만 돌이켜 봐도 어제오늘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가 얼마 안 돼서 다른 이슈에 묻히고 잊혀질 거라는 걸 느낄 것이다.


뉴스 대부분은 짧고 자극적이고 부정적이다. 리만 브라더스 사태 같은 진짜 위기를 어느 언론사도 예견하지 못했던 것처럼 통찰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현대인은 그런 뉴스를 하루에 한 시간 ~ 한 시간 반 동안 소비하며 보낸다. 시간 낭비에 세상을 대하는 무력감만 더할 뿐이다. 이런 현대인의 '나쁜 습관'이 사회와 민주주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이 책은 다른 책에서 흔히 말하는 '진실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는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독자가 '소비자의 구미에 알맞은 뉴스'에 '비판적인 시각을 고수'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를 끊으면 민주주의가 위협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선을 긋는다. 장 자크 루소, 데이비드 흄 같은 역사적인 사상가도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이전에 살았고 세계 최초로 국회가 생겨난 중세엔 뉴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오히려 반문한다. 뉴스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은 그럼 민주주의가 가장 성숙해 있는가?(글쓴이는 선거철이 되면 그 때서야 최소한의 검색만 하고 투표를 한다고 한다.)


글쓴이는 뉴스를 대신 전문가들이 쓴 전문 잡지나 책을 읽는 것을 권한다. 이런 글은 뉴스보다 훨씬 정보가 방대하고 깊이도 깊어 사고를 풍부하게 한다. 아니면 영화 같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삶에 영감을 얻거나 본인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게 훨씬 본인한테, 그리고 세상한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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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가면 갈수록 수준이 떨어지고 선을 계속 넘고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뉴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언론이 자꾸 닮아가고 이젠 아예 글을 받아 먹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야 말로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은, 자극적이고 영양가는 없는 글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데, 희한하게 그런 글에 계속 중독이 되어 여태껏 인생을 낭비해왔고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염세적인 태도가 가끔씩 묻어나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그랬기에 뒷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이 든 책은 이 책이 유일하고 지금도 최고의 책으로 뽑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뉴스와 언론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봐 뉴스를 이젠 거의 안 보고 있고 훨씬 벗어나기 힘든 커뮤니티도 점점 인터넷 망령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


쉬는 하루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쓰여진 이 책은 뉴스가 해롭다는 얘기만 하지 않고 글의 논지에서 벗어나 본인의 스토아 철학도 가끔씩 드러내는 데 글을 읽는 데 방해가 된다기 보다는 오히려 글을 더 다채롭게 지었다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하고 삶과 사회에 좋은 화두를 불어 넣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