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구 쪽에 있는 빅토르 위고의 집에서는 오줌 냄새가 났습니다. 왕궁보단 못하지만 꽤 으리으리 하더군요. 무료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불어로 듣다가 어려워서 한국어로 들었어요. 처음 보는 작품도 아는 것 마냥 멍하니 보다가 왔는데, 난간에서 보이는 보쥬 광장이 부러웠습니다. 존경받는 문호 부유하고 여유로운 인생!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그 명예만 홀랑 까먹고 싶었습니다. 무료 관람이지만 부자처럼 20 유로 내고 나왔습니다. 굿즈랑 책을 팔았지만 유치해 보이기 싫어서 안 사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레 지구 헌책방에 들러서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소설을 세 권 샀습니다. 엄청 싸서 놀랐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집에와서 캐리어에 넣어 뒀습니다.
16구에 있는 발자크의 집 정원에서는 담배를 피웠습니다. 여기도 무료 관람인데 관람객도 많이 없고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가방에 넣어 둔 생수가 터져 박솔뫼 신간 소설이 젖었습니다. 숙소 바로 옆이라 여러번 갈까 했는데 딱히 볼 건 없고 죽은 사람이 쓰던 물건이랑 옛날 책만 한가득이더군요. 50 유로 내고 나왔습니다.
파리에서 돌아와서는 프루스트를 읽기 시작했는데 샹젤리제 근처의 공원을 열심히 돌아보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찌린내는 파리의 상징 아닌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