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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그저 주변환경과 인물의 나열이라 별로 몰입은 안 됐는데
2부부터는 재판이라는 축소된 사회에서의 부조리함이 본격적으로 주인공을 옥죄는 게 느껴져서 완전 재밌게 읽음
뫼르소라는 인간은 충분히 사이코패스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살인사건 전에는 별 문제없이 사회에 녹아들어있었고, 심지어는 성실하고 친절하다는 평가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이었음
굳이 따지자면 착한 사이코패스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 어떤 사회에 얽매이지 않은 이방인 같은 인물이 사회에게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저 그 공간에, 그 시간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현상과도 같은 일 때문임
피해자가 칼을 꺼냈고, 그것이 태양빛을 반사했고, 그것이 뫼르소의 눈을 찔렀고, 손가락이 들어간 방아쇠는 당겨졌지
그는 왜 한 발의 총알을 쏘고 잠시 멈췄을까? 그러고 나서 왜 네 발의 총알을 연이어 쐈을까?
피해자를 완전히 죽이려는 목적 자체에 매몰됐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 네 번의 두드림이 자신에게 어떤 운명을 가져올지가 궁금했을지도 모르지
뫼르소는 현실 사회의 시점에선 사형 당해 마땅한 인물이었음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며, 어떠한 슬픔도 말하지 못하며, 오직 진실만을 얘기했지
하지만 그를 과연 악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를 죽인 사회를 과연 정의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는 태어났기 때문에 사형을 선고 받은, 태양의 그림자와도 같은 존재 아닐까
ㄹㅇ 나도 2부에서 역할놀이같다고 묘사할때부터 감탄하고 푹 빠져서 읽은듯
1부는 나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부조리함이라고 생각했음 2부는 추상적으로 보이는 부조리함 내일도 내일의 태양은 뜨는것 처럼 태양만큼 부조리함을 보여주는 상징도 없고 시지프 신화 안읽어봤으면 시지프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