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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가 원래 알던 이청준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작품임. 오히려 최인훈의 《태풍》 느낌이 났음.
사찰이 배경이라는 점과 숨고 숨기는 사람이 "원무"를 돈다는 점에서는 《이제 우리들의 잔을》 느낌도 나고, 이야기 본편을 중간에 용두사미 급전개로 끝내버리고 에필로그로 전말을 푸는 《당신들의 천국》의 내용 전개 방식도 사용되었음(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 방식을 아주 싫어함). 결말이 어딘가에 갇힌 주인공의 아사라는 점에서는 《조율사》의 느낌도 나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후반부 급전개 빼고는 아주 훌륭한 소설이었음. 특히 특이하게도 내용상 반전을 초반부에(1-2장 넘어가는 사이)에 넣어놨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음.
2부도 읽어보고 빨리 후기 남기겠읍니다
2부도 결말은 좀 약하긴 한데 1부랑 매 시점이 뒤집힌 채로 겹쳐지는 상호텍스트성이 강하게 나타나서 꿀잼이었음. 두 책이 서로 거울처럼 대비되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