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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서평을 쓰기 위해 «달과 6펜스»를 다시 한번 빠르게 훑어보다 문득 든 생각입니다. 얕은 생각일 뿐이니 흘리듯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머싯 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땅에 떨어진 6펜스를 찾다 보면 하늘의 달을 보지 못한다."
몸은 세속적 가치에 매몰되어 낭만을 잃는 것을 경고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땅을 바라보면 하늘을 보지 못하듯, 하늘을 바라보면 땅을 보지 못합니다.
하늘에 항상 떠 있는 달과 달리 6펜스 땅을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본들 쉬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말이죠. 그래서인지 길 가다 돈을 주운 날이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저에겐 6펜스가 행운이라고 다가왔습니다.
찰스 스트릭랜드의 주위엔 정말 좋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의 예술성을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더크 스트로브부터 아타까지, 그들은 스트릭랜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베풀었습니다. 주위에 이런 인물들이 있는 건 정말 큰 복이지요.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예술적 이상향에 매몰되어 이들에게 자의적이진 않았지만 깊은 상처를 줍니다.
아름다운 달에 빠져 발 아래의 6펜스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건 너무 아까운 일 아닐까요?
25년이면 우주 식당이 문을 연다고 합니다.(물론 성층권까지 올라갈 뿐 정말 우주까지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머지않은 미래엔 바라만 보던 달을 돈만 내면 갈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그때가 된다면 6펜스도 나름의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합니다.
작은 인연과 행운이 모이면 그럴듯한 무언가를 이루어 내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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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보다가 우물에 빠진 탈레스가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