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 초에 러셀 서양 철학사 도전하려다 그리스 부분만 읽고 이래저래 책보다 공부가 더 중요하겠다 싶어 그냥때려쳤었음
그래도 읽으면서 가장 충격 먹은 부분이 있는데,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라 바로 헤라클레이토스 부분임.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그 철학은 알고 있었지만 내 뒤통수를 가장 후려갈긴 건 러셀이 쓴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으로 따지면 이동이라는 개념은 없어진다 '라는 문장이었음.
하나의 개체는 매 순간 변화하며, 그렇기에 동일한 상태에서의 이동이란 없는 것. 크으...
좀 더 나가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대상을 '개체'라 치고, 매순간 변화하는 그 실체를 '존재'라 한다치고, 우리의 눈에 개체의 이동으로 보이는 것은 점으로 이루어진 존재의 흐름일 뿐이지. 이 흐름을 미분한다면 한 순간의 존재가 나오겠고 말야.
근데 이 한순간의 존재는 미분된 이동체처럼 흐름 속의 존재와는 또 다른 모습을 띄기 마련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사유도 존재의 한 구성품이라 친다면 순간의 존재에는 사유가 깃들지 않으니까 말아
이 뒤로도 계속 망상을 이뤄갔는데 더이상 기억은 안난다.
결론만 내자면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에서 나온 관념론이 수학의 미분개념과 이어지는 거 같아 신기하더라

여튼 한 구절 보고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도 참 오랜만의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