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새로 온 아이는 이렇게 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아니면 따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지 기도가 다 끝나도록 모자를 무릎에 붙들고 있었다. 그것은 깃 달린 근위병 모자와 제2제정 시대 창기병 모자, 둥근 모자, 챙 달린 수달피 모자, 면 비니 모자의 요소들이 다 섞여 있는, 그러니까 소리 없는 그 추한 형상이 멍청한 인간의 얼굴처럼 깊이를 가늠 못 할 무언가를 드러내 보여주는 그런 초라한 물건이었다. 밑에 받침살이 들어가 부풀려진 그 타원형 모자는 먼저 둥근 띠 세 개가 빙 둘러 있고 그 위로 빨간색 줄을 경계로 벨벳 마름모와 토끼털 마름모가 번갈아 이어졌다. 그다음에는 자루 같은 것이 나오고 마지막 부분은 밑에 판지를 받쳐 빳빳한 다각형 모양에다 복잡하게 장식줄이 엮인 자수로 덮여 있었는데, 거기에서부터 아주 가늘고 긴 줄이 늘어진 다음 맨 끝에 작은 금빛 십자가가 일종의 술 같은 것으로 달려 있었다. 모자는 새것이었고 챙이 반짝반짝 빛났다.
- 북레시피, 방미경 번역 -



그러나 그런 행동 방식을 눈여겨보지 못해서였는지 아니면 감히 따라 할 용기가 없어서였는지, 기도가 끝났을 때도 신입생은 여전히 두 무릎 위에 모자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것은 털모자, 창기병 모자, 중산모, 수달피 모자, 무명 모자의 요소가 모두 섞여 있는 혼합형 모자였는데, 말이 없는 그 추한 꼬락서니가 어떤 멍청이의 얼굴처럼 심층적인 표현력을 보여 주는 그런 한심한 물건 중 하나였다. 받침살로 불룩하게 부풀린 타원형의 그 모자는 우선 세 개의 둥근 테로 시작되었다. 그다음에는 붉은색 띠로 분리된 벨벳과 토끼털의 마름모꼴 무늬가 번갈아 이어진 뒤 자루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끝부분이 판지로 만든 다각형 모양으로 된 자루에는 복잡한 장식 끈으로 자수가 잔뜩 놓여 있었고, 가늘고 기다란 끈 끝에 금실로 만든 작은 가로막대가 술 장식처럼 매달려 있었다. 모자는 새것이어서 챙이 반짝거렸다.
- 을유, 진인혜 번역 -



그러나 그런 행동 요령을 눈여겨보지 못해서였는지 아니면 감히 남들처럼 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였는지, 기도가 다 끝났는데도 신입생은 여전히 모자를 무릎 위에 그대로 얹어 놓은 채였다. 그것은 챙 없는 털모자, 샵스카형 군대 모자, 빵모자, 챙 달린 수달피 모자, 무명 보닛 모자의 온갖 요소들이 한데 섞인 혼합식 모자의 한 유형, 요컨대 어떤 멍청한 사람의 얼굴처럼 그 말없는 추악함이 표현의 깊이를 더해 주고 있는 그런 한심한 물건의 하나였다. 살대들로 받쳐서 타원형으로 부풀린 그 모자는 우선 둥글게 감은 세 개의 테로 시작되고 있었다. 그다음에 붉은색 띠로 구획된 비로드와 토끼털의 마름모꼴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이어졌다. 그러고는 거기에 자루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그 끝은 밑에 마분지를 받친 다각형이고 복잡한 장식끈들을 붙인 수가 잔뜩 놓여 있으며, 또 그 자루에는 너무나도 가느다랗고 긴 끈의 끝에 금실로 만든 가로막대가 일종의 술장식으로 매달려 있었다. 모자는 새 것이어서 차양이 번쩍거렸다.
-민음사, 김화영 번역-



그런데 이런 방식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아니면 감히 따라 할 용기가 없었는지 신입생은 기도가 끝날 때까지도 모자를 자기 무릎 위에 올려둔 채였다. 그애의 모자는 근위병 털모자, 창기병 모자, 중산모, 수달피 모자, 나이트캡이 한데 섞인 잡탕식 쓰개로, 요컨대 천치의 얼굴처럼 말없는 추함이 표정의 깊이를 만들어내듯 딱한 물건이었다. 고래수염을 넣어 타원형으로 모양을 잡은 그 모자는 둥글게 감은 세 개의 타래로 시작되고 빨간 띠로 구획을 지어 마름모꼴의 토끼털과 벨벳 조각을 교차시켰다. 이어 자루 비슷한 것이 붙어 있는데, 요란한 장식실로 수놓은 판지로 된 다각형이 달렸고, 그 꼭짓점으로부터 금실로 만든 가로대 형태의 작은 술을 끄트머리에 매단 너무도 가느다란 끈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모자는 새것이었다. 챙이 반짝거렸다.
- 문학동네, 김남주 번역 -





마담 보바리의 그 유명한 모자 묘사...

북레시피 번역자는 플로베르 논문으로 박사학위
땄다고 하는데 나는 북레시피로 샀음

갠적 취향으로는 저 부분은
민음사 => 북레시피 > 을유 > 문동...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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