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설을 쓰면서 제일 괴로웠던 건 제가 어쩔 수 없는 한국 남자, 줄여서 ‘어한 남’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쓸수록 내가 정말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윤치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서정주 딴 시들보다도 이 문장 어감이 좋아서 좋아함
돈까스(10ehxnm6zvxp)2024-06-16 13:28
강철로 된 무지개
창궁(escaliof1603)2024-06-16 13:31
투명드래곤이 울부짖었다
익명(39.7)2024-06-16 13:35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 dc App
sato.(bonono2)2024-06-16 13:37
답글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dc App
sato.(bonono2)2024-06-16 13:38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
심보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사) 중
익명(118.235)2024-06-16 13:40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익명(211.109)2024-06-16 13:43
답글
타자연습ㅋㅋㅋ
익명(112.155)2024-06-16 14:19
먹을 제는 앞서는 것이 좋지마는 힘드는 일에는 항상 뒤로 빼도는 것이 이하다. 진훤이도 용상에만 앉으면 상감마마요, 궁예도 그러하다. 섣불리 방정맞은 소리를 하였다가 봉변이니 도망할 두 다리만 단단히 차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이광수,마의태자)
ㅇㅋ(1.232)2024-06-16 13:47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익명(183.101)2024-06-16 13:51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이십오 년 전, 아니 이십육 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 dc App
익명(118.47)2024-06-16 13:53
창신동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개새끼들이외다.
익명(61.105)2024-06-16 14:00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 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익명(yc4701)2024-06-16 14:09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익명(106.102)2024-06-16 14:24
"난 이제 내가 지닌 원장의 동상이 무서워지질 않는단 말야⋯⋯." - dc App
윤린이(dbsflsdl123)2024-06-16 14:31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익명(118.235)2024-06-16 14:35
답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익명(118.235)2024-06-16 14:36
즐거운 편지
익명(qczbkn9ehcm9)2024-06-16 14:51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익명(pianist1783)2024-06-16 14:56
이육사 청포도
맹채원(khokho1231)2024-06-16 15:13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 dc App
ㅅㅋㅇ(namea0316)2024-06-16 15:17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익명(ksw125690)2024-06-16 15:20
답글
이육사 광야도 ㅋㅋ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그 어디에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익명(ksw125690)2024-06-16 15:21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접동새 - 김소월)
ㅅㄱㅅㄱ(carlsa123)2024-06-16 15:50
답글
위에 누가 적어놓았지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승무 - 조지훈)
도 좋아함
ㅅㄱㅅㄱ(carlsa123)2024-06-16 15:51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B2(211.51)2024-06-16 16:27
답글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이번 소설을 쓰면서 제일 괴로웠던 건 제가 어쩔 수 없는 한국 남자, 줄여서 ‘어한 남’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쓸수록 내가 정말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윤치규
https://www.chosun.com/culture-life/2021/01/01/WAEJXZCHBNDUPKU4MQASETFUHM/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서정주 딴 시들보다도 이 문장 어감이 좋아서 좋아함
강철로 된 무지개
투명드래곤이 울부짖었다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 dc App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dc App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 심보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사) 중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타자연습ㅋㅋㅋ
먹을 제는 앞서는 것이 좋지마는 힘드는 일에는 항상 뒤로 빼도는 것이 이하다. 진훤이도 용상에만 앉으면 상감마마요, 궁예도 그러하다. 섣불리 방정맞은 소리를 하였다가 봉변이니 도망할 두 다리만 단단히 차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이광수,마의태자)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이십오 년 전, 아니 이십육 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 dc App
창신동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개새끼들이외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 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난 이제 내가 지닌 원장의 동상이 무서워지질 않는단 말야⋯⋯." - dc App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즐거운 편지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이육사 청포도
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 dc App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이육사 광야도 ㅋㅋ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그 어디에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접동새 - 김소월)
위에 누가 적어놓았지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승무 - 조지훈) 도 좋아함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