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역>
그는 밖으로 나왔다. 다리가 휘청거리고 있었다. 현기증이 났다. 자기가 두 발로 서 있는지 어쩐지조차 느낌이 없었다. 오른손으로 벽을 짚으면서 그는 층계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손에 장부를 든 어떤 관리인이 마주 보고 경찰 사무소로 올라오다가 그를 밀친 것 같았고, 아래층 어딘가에서 웬 강아지가 요란하게 캥캥 짖어 대자, 어떤 여자가 밀방망이를 강아지에게 냅다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았다. 그는 아래로 내려가서 마당으로 나섰다. 거기 마당에는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소냐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로 서 있다가, 말할 수 없이 괴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 어떤 절망적인 것이 나타나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탁 쳤다. 흉하고 막막한 미소가 그의 입술에 삐져나왔다. 그는 잠시 서 있다가 히죽 웃고는 되돌아서서, 다시 경찰서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홍대화역>
그는 바깥으로 나왔다. 그는 휘청거렸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자신이 두 발로 서 있는 것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오른손으로 벽을 짚으면서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떤 경비원이 손에 작은 책자를 들고, 경찰서로 가려고 그를 마주 보고 올라오다가, 툭 치고 지나간 것도 같았다. 웬 강아지가 아래층 어디에서인가 크게 짖어 대기 시작하자, 어떤 여자가 그 강아지를 쫓아내려고 방망이를 들고 달려가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아래로 내려와서 마당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곳 마당,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죽은 사람처럼 얼굴이 창백한 소냐가 서 있었다. 소냐는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 앞에 멈춰 섰다. 뭔가 병적이고 고통스러운 표정, 무언가 절망에 가득 찬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녀는 애원하듯 두 손을 맞잡았다. 비굴하고 당황한 듯한 미소가 그의 입술에 번졌다. 그는 잠시 서서, 쓴웃음을 짓더니 몸을 돌려 다시 경찰서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빨간색,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분 때문에 홍대화역이 결말 부분 감정선을 잘 살린 듯
확실히 다르긴 하네
파란 부분은 느낌이 너무 다르네 원문의 느낌을 잘 살린게 좋겠지만 저 부분만 보면 위에꺼가 나은듯
오 난 아랫부분이 낫다고 생각했음ㅋㅋ 양심의 가책을 일깨우는 소냐 역할을 더 잘 살린거 같아서! 물론 어떤게 원문 느낌을 잘 살린건진 모르겠지만...
후자는 좀 일반적인 감성이고 전자는 뭔가 병적인 감성
홍대화가 감정선이 좋은 거 같음
뜻이 너무 다른데 누가 잘못 번역한걸까? 원문 아는 사람 없나?
난 전자가 더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