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라이브가 전부이다. 재즈에서 '그때'란 건 중요하다. 삶은 제각제각 달라지면서 감정에 파도를 일으킨다. 재즈연주자들은 그런 파도를 타며
표현한다. 그때를, 그날을 말이다. 예를 들면 빌 에반스에게 스콧 라파로는 서로 유기적으로 조응하면서 한 차원 높은 경지로 이끌어주던 동료였다.
스캇 라파로와 함께한 레코딩은 다른 것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존 콜트레인에게 엘빈 존스나, 밍거스에게 대니 리치몬드, 혹은 맥스 로치에게
클리포드 브라우니는 어떤가. 마일즈 데이비스에게 필리 조 존스나 콜트레인과 함께한 퀸텟이나 캐논볼 애덜리를 더한 섹스텟은 어떤가. 그들은
당대에 흐르던 생각과 감정들을 향유했으며, 고스란히 라이브로 녹여냈다. 즉, 그때에 그곳에 일었던 분위기는 앨범 단위로 밖에는 파악할 수 밖에 없다.
마치 콜트레인의 '자이언트 스텝'과 '러브 수프림' 사이의 간극이 아득한 것처럼 말이다. 그때란 건 그때뿐이다. 이것저것 뒤섞을 수록 아티스트가 의도한 컨셉은
옅어지거나 깨진다. 내가 선집으로 발간한 책을 머뜩치 않아하는 이유다. 이것저것 좋은 것만 가려서 책으로 내놓아도 별 특징없는 잡탕일 뿐이다. 어느 가수의
베스트 모음집을 사서 들었다고 해서 그간의 행적이나 성과를 온전히 파악하거나 이해하기는 어렵듯 말이다. 특히 시인의 시 선집에서 그런 경향이 크게 드러난다.
그것은 앞뒤가 짤린 정지된 프레임일 뿐이다. 바이런 시 선집을 사서 후회가 들어 썼다.
헐 글 너무 좋음.. 구독버튼 있었음 당장 눌럿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