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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연이란, 결국에는 슬픔으로 귀결된다고, 그는 말했다”
주인공 더피가 시니코에게 교제의 끝을 고하며 남긴 말
더피는 내가 볼때 뭐 분열성 성격장애? 타인과의 관계를 극도로 피하고, 거부감을 느끼며, 변화를 혐오하고 항상 정체되기만을 원하는.. 그런 성격장애를 가진 인물로 해석되는데
“더블린 사람들” 자체가 마비되고 정체된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당시의 더블린.. 을 다룬 단편 모음집이잖아 각각의 단편들 모두 마지막꺼 빼곤 다 변화를 이루질 못했고
‘A Painful Case - 보통 끔찍한 사건이나 가슴아픈 사건 둘중 하나로 번역하던데 난 그나마 가슴아픈 사건 쪽이 나은것같기도...’의 주인공 더피가 그러한 ‘마비, 정체’를 제일 잘 표현하는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 자체도 여운이 깊고..
오히려 당대보다 지금 우리사회에 더피같은 인물들이 만연하다고 생각된다
가족과도 교류하길 꺼리고, 아무 인간관계도 만들지 않으며, 다른 누군가가 나의 삶에 침입하고 변화시키는걸 극도로 두려워하는
그런 겁쟁이들...
나도 그런 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기 때문에, 이 단편에서 여운을 느끼는 것 같음
뭔 단편이더라 2회독 했지만 기억도 안나네 싶다가 줄거리 검색해서 읽고 의도적으로 기억에서 지웠음을 깨닫고 벙쪘다...
더피라는 꼬장꼬장한 중년 남성이 남편에게 천대받는 외로운 유부녀 시니코를 만나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데, 자기 안의 결벽과 깊은 인간관계에 대한 편집증적인 두려움을 결국에는 극복하지 못하는 이야기야 “더블린 사람들” 이야기 전체가 ‘변화의 좌절, 마비’를 다루지만 난 이 단편이 그 주제를 제일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음
시니코를 만났을 때(첫번째 변화의 기회), 시니코와 교류를 끊고 이 단편의 제목이 되는 그 사건이 일어난뒤 내적갈등 할 때(두번째 변화의 기회) 총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더피는 끝내 변화하길 거부하지.. 매우 씁쓸한 이야기임.. 어쩌면 그래서 의도적으로 기억에서 지웠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중에 또 재독할때는 이 단편을 흥미롭게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ㅋㅋ 개인적으로 같은 책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읽으면 또 다르게 다가오고 그러더라
영어로 읽으면 더 좋은점이 있나요?
원문의 맛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번역해주시는 분들도 다 작품에 대해 잘 이해하시고 해당 언어에 대한 학위도 수료한 전문가들이지만, 사람이니 오역이 있을 때가 있고 또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한국어와 서양어가 매우 다른 것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의역도 있고..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원문을 직접 느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더블리너스 원서로 읽다 대가리 깨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