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략)...       우리는 다소 성공적인 모형을 끊임없이 만들며 동료 인간들의 행동을 예측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모형과 무관하게 자신이 할 일을 할 것이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는 태양을 공전하고 우주는 팽창하고 당신은 당신의 선택을 내릴 것이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지만, 개구리가 전갈을 강 건너로 데려다주는 이야기가 있다. 적어도 1,5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더 오래된 버전에서는 개구리 대신 거북이가 등장한다. 개구리 또는 거북은 전갈이 독침을 쏘아 둘 다 물에 빠져 죽을까 봐 걱정한다. 전갈은 개구리에게 절대 멍청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장담하지만 강으로 나가자 개구리에게 독침을 쏜다.

둘 다 물결에 휩쓸려 죽어 가며 개구리는 전갈에게 도대체 왜 그랬느냐고 묻는다. 전갈이 대답한다. "본성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 어쩌면 이것이 자유의지의 작동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자유의지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환각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직접 검증할 수 없는 절대적 개념이다. 따라서 현실에서의 유용성은 제한적이며 기껏해야 구체적 모형의 틀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는 근삿값에 불과하다. 세계 자체는 그 속의 모든 별, 입자, 사람과 함께 자신의 일을 한다. 자연법칙은 세계의 모형을 만들려는 우리의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시점은 제한적이며 끊임없이 진화한다. 어떤 현상은 영영 우리 너머에 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것들이다. 

⁃ 울프 다니엘손, “세계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