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으니 몇자 쓴다.
속독을 익히려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되는 것들.
-이해하려 하지 말 것
한줄 한줄 이해하고 감상하면서 읽으면 속독은 할 수 없다. 이해하지 못하고 남는게 없다면 뭐하러 책을 읽느냐고? 그런 반감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죽을 때까지 속독은 영영 할 수 없다. 당장 이해 못했거나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아도 어쨌거나 최소한 아예 안 본 것보단 나을 게 아닌가.
-읽지 말고 볼 것
이해하지 말라는 말과 연결됨. 읽으려는 본능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하나의 경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페이지에 글이 있으면 일단 차례대로 차근차근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의 본능이고 습관이다. 속독은 이러한 독해한다라는 인지적인 과정이 아니라 본다라는 감각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읽는다는 습관을 극복하는 처음 단계에서 연습방법은 대각선 스킴이다.
페이지의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눈동자를 대각선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라.
그것도 어렵다면 눈동자를 Z자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라. 그것도 어렵다면 한 페이지에 Z자를 여러개 집어 넣어라. 익숙해 질수록 Z자의 갯수를 줄여라.
텍스트와 문맥이 아니라 눈동자를 움직이는 안구운동에 의식을 집중해라. 익숙해지면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도 책을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연습방법이다. 굳이 항상 지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처음에 속독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잊지 말 것. 읽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다.
텍스트가 아니라 페이지를 사진을 찍어서 머릿속에 사진파일로 보관한다는 상상을 해 보라.
-습관적으로 상기할 것
이럴 거면 남는 게 없는데 왜 굳이 속독을 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남는 것이 있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속독에서도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다.
속독으로 자신이 봤던 시각적 감각 정보를 인지적 정보로 전환해야 한다.
머릿속의 사진파일을 다시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 사진파일에서 글을 읽어 보자. 머릿속에서 정독을 해 보자.
속독으로 아낀 시간을 생활 속의 자투리 시간들에 투자할 것.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목욕을 하면서, 머릿속의 페이지 이미지를 자꾸 떠올려 보자.
속독은 책을 읽으면 끝이 아니다. 일반적인 정독에서는 입력과 해석이 동시에 이뤄지지만, 속독 자체는 오직 입력 과정이다. 해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읽는 것은 그 후에 계속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본인이 더 노력할 수록, 더 많이 시간을 쓸 수록 더 얻을 수 있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