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작은 출판사를 하셨습니다. 집에는 책이 참 많았습니다. 벽면에 책장이 가득 들어서 벽지 문양을 이사 갈 때 되어서야 알게 될 정도였습니다. 책이 많은 시골집에 살았으니 늘 책을 읽으며 살아왔었습니다. 적어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아버지는 중학교 1학년 6월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방황했습니다. 책은 고사하고 교과서도 들춰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일 년 전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책이라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읽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중학교 1학년에서 성장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할 뿐입니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있으나 두루뭉술하고 또 안개 속에 있는 듯 뿌옇습니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이건 어떤 상징이고 또 저건 초반에도 나왔던 묘사고, 이런 게 머리에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책은 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가요?
그냥 그렇게 맘가는대로 읽는게 책 아닐까 싶음, 책으로 뭔가 배우려는 학습의 태도보단 그냥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편안한 마음으로 흘려보내는건 흘려보내고, 마음에 남는건 남게 두고 그런게 독서겠거니 생각함
만화책부터 시작해보셈 아트 슈피겔만의 ‘쥐’ 추천드림 유태인 홀로코스트에 관련 만화인데 이거 다 읽어보고 느낀점을 생각하거나 써보고 그 다음 글자만 이루어진 책을 읽어보기 시작해보삼
나도 그러는뎅? 그게 읽는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다르자나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책 읽고 얻는 것이 너무 엄청나야된다는 강박이 오히려 책을 읽기 어렵게 하는 것 같아
꼭 변해야겠다라는 생각/목표를 갖고 책을 읽으면 꼭 얻는 게 잘 없더라. 스며들듯 서서히 변화한다고 생각하고 정진하는 게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