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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지옥변 후기( 너진똑 영상에 대한 비판)https://youtu.be/mX9zPWhGS6o?si=nxnKSEhRVpf13YvA 예술은 정신병일까?#문학 #예술 #지옥변 #아쿠타가와지옥변을 통해 알아보는 '좋은 예술'편집 : 너동부장관 (김gall.dcinside.com


이거 보고 쓰는 글이긴 한데 해당 유튜버를 음해할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으니 언급 자제 바람


해당 유튜버 말고도 나무위키에도 그렇게 적혀있더라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댓글을 달려다가, 길어져서 글로 쓰게 됐다


나는 아쿠타가와가 진심으로 예술을 믿을 수 있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지배하는 주제는 불안이다. 자기 유서에도 썼을 정도다


불안은 불신에서 온다. 인간에 대한 불신


그 인간에는 자신도 포함된다. 그것이 가장 크고 괴로운 불안이 된다


자기도 믿을 수 없는데 예술을 믿는다? 그럴 수가 없다


아니, 이건 반대다. 예술을 믿을 수 있었다면, 그걸 발판 삼아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쿠타가와의 삶은 어땠는가? 또한 지옥변이라는 이야기의 결말은 어떠한가?


지옥변은 오히려 예술도 삶 앞에 무력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 순간에는, 예술을 완성하는 그 순간에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삶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높이 올라간 만큼 더 크게 곤두박질 쳐버린다


예술에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 하지만 삶(영주)보다 강하지 않으며, 삶(딸)보다 중요하지 않다


즉 영주와 딸은 삶의 양면적인 모습을 상징한다


태어났기에 사랑해야하지만,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도 빼앗기며- 그러면서도 군말없이 견뎌야하는, 불안의 원천


딸을 죽여서 완성한다는 그림은 결국 예술을 완성하려면 삶의 좋은 부분을 끌어다 써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면 삶에는 영주와 같은 좆같은 부분밖에 남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옥변에서 예술은 완전하다거나 지고의 가치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화가의 광기가 한순간 영주를 압도한 것처럼 예술이 삶을 압도하는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결국 화가는 예술을 영주(삶)에게 바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화가는 예술을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걸 아쿠타가와 본인에 비춰서 말하면, 죽도록 예술을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쿠타가와는 그 어느 것도 믿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삶에게 당근과 채찍으로 유린당한 끝에 예술을 토해내고 죽는 수 밖에, 이 삶에는 선택지가 없다. 단순한 예술 지상 주의보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그냥 예술 지상 주의로 읽으면 이 이야기는 정말로 별 가치가 없다... 화가가 영주를 압도하며 그림을 완성하고 태웠다면, 지옥변 자체가 예술 지상 주의적인 주장이 맞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림은 남고 화가는 죽는다. 삶을 태워 빚어낸 예술은 단순 오브제로 전락했다.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예술의 무가치함을 드러내는 마무리가 아닌가. 결국 예술로서는 삶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