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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요르가의 스탈린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심상치 않은 제목을 지녀 읽어보게 된 작품인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음
극은 소련 시기 스탈린 정권에 의해 작품이 검열되어 탈로씨아를 청하는 불가코프를 다루고 있음
그러나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답은 돌아오지 않고, 반미치광이가 되어가는 불가코프와 당대 소련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음
엄중한 서사극보다는 사이(책에서는 '휴지'라는 용어로 표기)를 자주 사용하고 인물들의 대화 위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일종의 부조리극 느낌
재밌는 건 이 작품이 소련 붕괴 이후 동구권에서 나온 게 아닌 스페인에서 1999년에 나왔다는 거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영국에서도 2011년에 창작된 것으로 보이며 위 사진이 바로 영국에서 창작된 Collaborators라는 작품의 한 장면
읽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술술 읽혔고 특유의 유머도 잃지 않아 괜찮게 읽은 작품이었음
같은 작가가 쓴 작품도 세 권 더 빌려옴
로페 데 베가의 푸엔테오베후나
사실 원래는 이 작품만 읽으려고 했었음
일단 로페 데 베가는 에스파냐의 셰익스피어라고 왕왕 칭해지는 르네상스 시대 극작가임
르네상스 시기 에스파냐는 문학이 유독 호황을 맞은 국가 중 하나였고(스페인에서는 흔히 황금시대라고 불림)
이때 세르반테스와 함께 활발하게 활동하던 극작가로는 로페 데 베가, 티르소 데 몰리나, 칼데론 등이 있음
작품 자체는 역사극에 스페인 특유의 민중극, 그리고 약간의 희극을 섞은 느낌
배경은 페르난도와 이사벨이 공동 통치하던 스페인 왕국으로, 역사에 대한 언급이 숙숙 지나가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상은 푸엔테오베후나 지역에 사는 민중들의 사랑과 기사 세력의 권력 남용, 그리고 매콤한 유럽식 봉기를 다룬 작품이라 몰라도 읽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봉기를 다뤘다지만 또 엄청나게 진중한 작품은 아니고, 중간중간 섞인 유머(다만 다소 비꼬는 표현이 많아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와 잘됐구만 잘됐어 하는 식의 극 진행 덕분에 편안하고 깔끔하게 읽을 수 있다
둘 다 아주 좋다곤 하기 어렵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듯
더불어 지만지드라마에서 나온 거니까 쩖떄루 사서 읽지 말구 자주 가는 도서관을 애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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