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부처스 크로싱,
아우구스투스..
평냉 싫어하지만 ㄹㅇ 뭔가
평냉 애호가들이 말하는 이데아 속 평냉의 느낌임
읽을 땐 '좀 슴슴한데 정석적으로 잘 썼네' 싶었는데
읽은 후 한참 지나도 자주 생각 남
최근엔 아우구스투스에서 카이사르 사망 후의 선택에 대해 고뇌하던 주인공에게
그의 친족이 보낸 편지 속 문장이 자꾸 맴돌았음
대략 "네가 지금 발 들이려고 하는 세상은 책 속의 세상이 아니라
명예나 원칙보다 이익을 더 추구하는, 피아 구분이 거의 불가능한 혼돈이다" 라던 문장..
생각해 보니까 저 세 작품만 해도
정적이고 사변적인 주인공의 내적 갈등,
서부나 자연 속에서 시련을 겪는 오만, 미성숙한 인간,
역사 속 인물의 소설적 재현
이라는 다 다른 스타일과 장른데
얼핏 떠오르는 저 분야의 띵작들과 비견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성취를 보여줬다는 게 좀 놀라운 경지이긴 한 것 같음
또 좀 엉뚱한 비유인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저 작가는
동양의 아주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선비, 문사 즉 유교적 절제와 겸양이 깔린
성찰하고 회의하며 부박한 삶을 사는, 그래서 얼핏 초라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무해하게 고결한 모습으로, 내밀한 행복과 충족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음
그래서 양키 독붕이들이 그렇게들 환장하나?
아무튼 문학도 결국 천재들 놀음이라,
스타일이나 개성 OR 타고난 재능으로 밀어붙이는 괴물들이 은근히 많고,
그 괴물들도 작품 읽다 보면 한두 개의 주제 의식을 적절히 변주, 심화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존 윌리엄스는 범부범재들이 성실과 노력으로 가 닿을 수 있는
문학적 경지의 최고치를 보여준 작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듦
쓰다보니 결국 이 양반 책도 다 사야겠네 젠장 ㅋㅋ
스토너만 읽어봤는데 다른 것도 다 읽어봐야겠다
참, <아우구스투스>랑 함께 읽을만한 2~3권 미만의 로마사 책도 ㅊㅊ 좀 해주라
성실한 건 ㄹㅇ 인정. 범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은둔고수가 기본기만 발휘해서 최상을 뽑아낸 느낌이라 ㅋ 미국 문학 거장들이 강박적으로 발휘하는 맥시멀리즘에 질려 버렸고 그게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슈퍼 파워 위상에 비해 문학의 위상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이유인데, 그런 감점 요소를 말끔하게 제거한 거장임
ㅇㄱㄹㅇ임 역사 컴플렉스 있는 나라라 모든 예술에서 정석과 클래식보단 희한한 시도하는 예술가들을 늘 올려치는데, 존 윌리암스는 뭔가 20세기에 부활한 미켈란젤로 같은 작가였던 것 같음
'정적이고 사변적인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천재가 어떻게 쓰는지 보고 싶으면 워커 퍼시 <영화광>을 보셈
리뷰 극과 극인 게 개웃기네 ㅋㅋ 윌리암스 작품 사면서 걍 같이 질러야겠다 고마움
다 사봤자 님이 읽은거 빼곤 없을걸? 오직 밤뿐인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