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로비치 <코스모스>나, <만엔 원년의 풋볼>, <백년의 고독> 이런 소설은 찬쉐 소설에 비하면 진짜 쉬운 편이라고 생각해
찬쉐 <마지막 연인> 다 읽은 건 아닌데, 내용이 말이 되는 게 별로 없고, 망상인지 현실인지 중구난방인데 읽다보면 정리가 안되고 뭘 읽고 있는건지 의심이 듦
사뮈엘 베케트 소설은 어렵긴 하지만 자기 독백만 계속 하니까 또 보다보면 그러려니 하는데, 찬쉐는 뭔가 스토리가 있기는 한데 전개방식이 이상하니까 더 어렵게 느껴지넹...
반복적인 소재나 상장이나 주제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읽기 쉽지 않은 소설이야 ㅠ 적어도 나한테는...
밑에는 예시
"빈센트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곳에 왔고 그것도 바로 어제였다. 가파르고 좁은 이 계단은 테라스로 올라가는 계단이었다. 당시 자신은 테라스의 가장자리에 있는 발판에 서서 눈을 감고 아래로 뛰어내렸고 이내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다. 바로 그때 자신이 물고기처럼 호흡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그 일을 이렇게 새까맣게 잊고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입구'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레이건은 진작 알고 있었다. (...) 빈센트는 터무니 없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계단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소리를 들었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내려오는 사람은 뜻밖에도 한 사람이었다. (...) 레이건은 초조해져서 돌아보지도 않고 꽃집을 나갔다. 그를 뒤따르던 빈센트는 등 뒤 어둠에서 화분이 차례차례 쓰러지는 일대 혼란의 소리를 들었다. 그만 못 참고 고개를 돌린 순간, 흠뻑 젖은 까마귀들이 꽂집 2층의 커다란 창턱에 일렬로 내려앉았다. 검은 손 하나가 창문에서 나와 침착하게 새 모이를 놓아두는 것을 보았다. 속으로 '그러고 보니 까마귀는 여기에서 날아왔군!'이라고 감탄하면서 이어 등골이 오싹했다."
근데 필력은 ㅅㅌㅊ 모옌 소설 읽었을 때도 느꼈는데, 노벨상 받을만한 묵직함이 있음
일단 환각+몽환적 분위기가 너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