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평론가들이 실재하는 소재+박정희 저격한 뉘앙스 때문에 이걸 커리어 하이로 꼽고 결말을 가장 평화적인 방식의 논쟁 종결법으로 올려치려 하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3부 자체가 개짜침. 2부 막바지부터 뜬금없는 사랑 타령에 뭐 사랑과 존중과 어쩌구 그런 것들이면 잘할 수 있다 같은 근거없는 평화 바이브
근데 생각해보면 천국은 이청준이 글 쓴 전체 시기 생각하면 꼴랑 등단 후 10년만에 써낸 초기 장편에 불과함. 근데 이게 어떻게 전체 커리어의 대표로 추앙 받을 수 있겠냐고
오히려 천국의 결말에선 그 무엇도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 채 갈무리 된 상태이고 비슷한 문제의식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야함
당장 제 3의 현장만 봐도 천국의 모티프를 그대로 차용하지만 희망차 보이던 전개에서 비틀어버리고 문제의식을 다음작으로 떠넘기거든
어떻게 보면 이게 이청준의 매력이자 단점임. 문제의식으로 작품 바깥으로 끊임없이 유보시키며 커리어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세계로 연결해내는 방식이 말이지. 작품 하나에서 그게 끝나야 한다는 의견도 많을 줄 압니다.
음... 이 글만 읽어선 내 취향은 아닌듯하네
우선은 연작이라도...! 남도 사람과 언어사회학 서설만이라도...!
잘 읽었습니다. 소설가가 그런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군요.
실제로 모티프의 반복이라던지 상호텍스트성이라던지는 이청준 평전 쓴 저자도 많이 언급하는 부분이라 더 특징적이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