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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도체 업계에 꽤 관심이 있다. 불안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성격이라, 국가 존망이 걸린 산업에 대해서도 필연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 밀러의 저서 <칩 워>는 그런 나의 궁금증을 훌륭하게 해소해주는 작품이었다.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짚어냄과 동시에 세계의 역사마저 간략하게 짚어내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저자의 정보 수집력 및 필력이 돋보였다. 

아쉽게도 이전에 유사한 방법론을 훌륭하게 보여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그것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사실 그것은 이미 완결된 역사와, 진행중인 역사라는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카이 버드와 마틴 셔윈의 저널리즘적 방법론에 멋지게 도전해낸 크리스 밀러의 국제학도적 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칩 워>를 추천한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고 았는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아날로그를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