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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역사를 파다보니 자연스레 발칸 반도 역사에도 관심이 생겼고, 발칸 반도의 인문 상식을 찾다보니 보스니아(당시 유고슬라비아) 최고의 문학가 이보 안드리치에게도 관심이 동했음.
이보 안드리치의 대표작이 드리나 강의 다리인데, 소설의 이야기는 비셰그라드라는 보스니아 시골에 다리가 지어지면서 보낸 400년의 세월을 그려냄. 어찌보면 백년의 고독이랑 살~짝 비슷하기도 함.
다만 이 소설에서는 특정 혈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리의 시점에서 지들끼리 옥신각신하기도 하고, 다정하게 지내기도 하는 카사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는 차이점이 있겠다.
여러모로 튀르크 지배 시대 보스니아의 풍토가 잘 드러나서 사료로써도 재밌었다.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이웃해 지내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눈치 보기도 하고 우정을 쌓거나 연대하기도 하는 모습이 희한했음.
기억에 남는 장면은 대홍수가 일어나 무슬림과 기독교도가 힘을 합쳐 마을을 복구하는 장면이나, 세르비아인들이 신에게 기도할 때 불운을 피해간 이슬람 모스크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 등, 공산주의 세력이 떠나자 피바람이 일어난 오늘 날의 발칸 반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들이었음.
그 외에도 오스트리아 세력의 등장과 오스만의 쇠퇴에 따른 기독교도의 득세와 무슬림 웃어른들의 불안 등등,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참 잘 그려놓았던 거 같음. 그간 수 백년간 사람들을 잇던 다리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시대에 놓인 철도 때문에 퇴물이 되는 모습은 근대의 시작을 참 잘 드러내는 장면이었는 듯.
사료로 뿐만 아니라, 소설로써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음. 옥신각신하면서도 정겨운 인간사의 본질을 상당히 잘 드러낸듯.
언제나 인내하며, 무너지지 않는 다리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소통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예찬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심지어 다리가 무너지더라도 복구될 것이라는 표현을 보고, 앞으로도 보스니아 땅에 많은 사건과 유혈사태가 벌어지겠지만, 소통을 위한 다리는 결코 없어지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참 감동적이었음.
어쩌면 작가가 앞으로도 수 많은 제국들에게 지배당하고, 뒤이어 수 백년간 쌓여온 갈등을 극복할 보스니아의 의지를 결코 무너지지 않는 다리에 빗댄 것이 아닌가 싶음.
시작은 오스만 시대 발칸 반도의 풍습을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까지 폭풍 감동이여서 꽤나 만족스러움.
다리 실물 사진을 보니 보스니아도 참 운치있는 나라구나 싶다. 가고 싶은 곳이 늘었네 ㅎㅎ;
책 자체는 맘에 들었는데, 카사바의 운치있는 풍경을 묘사하는데 꽤 많은 분량을 써서 집중 안 될 때는 읽기 피곤한 감도 없지 않았음.
또 주인공이 없다시피한 군상극이라, 중요하다는 인물들이 다소 쉽게 퇴장해서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네. 다리에 얽힌 전설이 죽음에 연관된 게 많아서 술꾼 초르칸의 최후는 의외였음ㅋㅋ 자세한 건 직접 읽어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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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학이네...소개 감사...
전쟁이 났다는데도 시골 마을 비셰그라드(맞나?)엔 큰 전투없이 지배자가 바뀌고 주민 삶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 자체가 크게 와닿았음. 같은 전쟁을 경험했어도 지역에따라 느끼는 실상이 달랐을걸 생각해보니..
이 판본 내용은진짜 재밋는데 그 문장이 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 뭔가 읽기힘들단 느낌안받음?
문장 좀 뻑뻑하긴 했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