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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끝나고,
한 사람이 죽은 전사에게 다가옵니다.
“죽지 마!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두 사람이 와서 말했습니다.
“우리 두고 가지 마! 힘내! 다시 살아나!”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스물, 백, 천, 오십만의 사람들이 와서 절규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도 죽음 앞에서는 소용이 없구나!”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수백만 명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애원했습니다.
“형제여, 여기 있어줘!”
그러나 죽는 사람은 그냥 죽어갑니다.

그러자 전 세계 만민이 몰려와 그를 에워쌌습니다.
감동을 받은 슬픈 시신은 그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맨 처음에 온 사람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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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여, 스페인 자신으로부터 너를 보호해라!
망치가 없는 낫을 조심하고,
낫이 없는 망치도 조심해라!
희생자라 해도 조심하고,
사형수라 해도 조심하고,
무관심한 자라 해도 조심해라!
새벽닭이 울기 전에 너를 세 번
부정할지도 모를 사람,
후에, 세 번이나 너를 부정한 자를 조심해라.
정강이뼈가 없는 시신,
시신 없는 정강이뼈도 조심해라!
새로이 권력 잡은 이를 조심해라!
너의 시신들을 먹고
살아 있는 자들을 죽여서 먹는 자들을 조심해라!
충신은 백퍼센트 조심해라!
바람 이쪽 편 하늘도 조심하고
하늘 저쪽 편 바람도 조심해라!
너를 사랑하는 이들을 조심해라!
너의 영웅들을 조심해라!
너의 시신들을 조심해라!
공화국을 조심해라!
미래를 조심해라!


—세사르 바예호,「스페인이여 나에게서 이 잔을 거두어다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