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1권

이번 상반기 권수 자체는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읽었음
다만 짧고 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책들을 주로 읽어서 다독이 가능했던 듯...

2024년 상반기 베스트 –

윤해동『동아시아사로 가는 길: 트랜스내셔널 역사학과 식민지근대』
일국사적인 식민지 근대성/화 인식에 대한 비판점이나 현대 동아시아 담론의 쟁점을 쉽게 서술한 책. 다케우치 요시미 또는 대동아공영권 이후 동아시아 담론의 전개나,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에 대한 동아시아적 접근에 관심이 있는 독붕이들은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음.

이영재『아시아적 신체: 냉전 한국·홍콩·일본의 트랜스/내셔널 액션영화』
이쪽도 상술한 책과 같이 동아시아 담론에 관한 연구서. (이견이 있지만) 한국영화사에 있어서 영화예술 자체의 탄생이 일본제국의 영향 하에서 이루어졌듯이, 전후 동아시아 영화계에서도 제국의 영향은 당연히 분리하기 힘든 지점임. 부제의 빗금(/)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동아시아 영화연구에 있어서 내셔널 시네마 담론과 트랜스내셔널 시네마 담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고, 그만큼 두 담론 각각의 쟁점에서 액션영화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영화사를 재검토함. (예를 들면 내셔널 시네마의 민족 이데올로기 구성, 트랜스내셔널 시네마의 초국가적 자본·기술·표상 체계의 이동) 난 이에 대한 서술이 매우 인상적이었음. 저자가 키노 출신인 만큼 필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 내가 뽑은 2024년 상반기 베스트 책 세 권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었음. 동아시아 영화 혹은 비교영화연구에 관심 있는 독붕이들은 정말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한석정『만주 모던: 60년대 한국 개발 체제의 기원』
만주국이 궁금할 때, 프라세진트 두아라 책 등 본격적인 연구서나 논문을 읽기 전에 읽으면 좋은 책. 책의 원래 서술 방향은 만주국이 박정희 정권 산업화의 방법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에 대해서인데, 만주국에 대한 서술이 워낙 자세한 만큼 만주국 입문서로도 충분함. 어느정도 프라세진트 두아라의『주권과 순수성』에 대한 주석서 느낌도 있고. (애초에 저자가 주권과 순수성 한국어판 번역자기도 함) 다루고 있는 분야가 경제 정책부터 영화 등 문화 정책에 대해서까지 다양한 것도 큰 장점. 상술한『아시아적 신체』에서도 만주국 영화산업에 대한 서술이 꽤 있는데, 같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