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이 장르는 특이하게도 남의 텍스트를 가져와서 쓰는 장르임
다른 장르들은 어떻게든 본인이 직접 텍스트를 써내려가는데 비평은 다른 텍스트를 가져와서
이 텍스트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거임
그리고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텍스트에 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없음
어떤 텍스트가 있다고 치면
페미니즘으로 해석할수도 있고, 그 작가의 생애와 연관지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사상을 가져와서 해석의 툴로 쓸수도 있음
그리고 본인의 감상만으로 쓸수도 있음 ㅇㅇ
그렇다면 어느 텍스트에 대한 비평에 어떤 방법론을 사용하느냐가 비평쓰기에 가장 큰 질문이 될텐데
그 질문에 그나마 가장 괜찮은 답을 해줄 수 있는게 각자의 취향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임
나는 솔직히 비평은 텍스트와 해당 텍스트에 적용하는 툴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완성된다고 생각하거든
예를 들자면
텍스트 + 작가의 생애 = 전기비평
테스트 + 그 텍스트 작가의 또 다른 텍스트 = 작가주의
텍스트 + 개인의 감상 = 인상비평
텍스트 + 특정사상 = OO적 비평
뭐 이런식인거임
그러면 텍스트를 정하는건 별로 어렵지 않다고 친다면 (물론 진지하게 가면 어떤 텍스트를 비평할건지도 고민이 드는 작업이긴 하지만)
해당 텍스트를 어떤 방법, 툴로 바라볼것이냐 하는 문제가 생기는거임
바로 이때 그 방법, 툴을 선정하는건 개인의 취향에 달렸지 않았나 생각함
예를들어 동화 <신데렐라>가 있다고 치자
만약 A독붕이 페미니즘에 심취한 사람이라면 A독붕은 <신데렐라>를 비평하면서
<신데렐라>는 '남성만이 여성을 구원할 수 있으며 여성은 남성 의존적인 존재로만 그려진다'라는 페미니즘적인 논리로 비평을 진행하겠지 아마도 예를 들자면
물론 A독붕의 페미니즘적인 이론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아니면 얼마나 열정적인지에 따라서 그 온도는 달라지겠지만 ㅇㅇ
아무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특정 텍스트를 비평하는데 있어서 특정 방법론을 선택한다면 일단 해당 바운더리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
트위터로 페미니즘을 배운 이대녀랑 유물론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을 공부한 이대남이 쓰는 <신데렐라>의 페미니즘 비평은 말투가 다르겠지만
결국 둘은 같은 범주로 묶일 수가 있다는 뜻임.
그러니까 비평을 한다면 결국 본인의 취향에 맞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텍스트를 향한 분석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거임.
그리고 이때 말하는 취향을 개인적으로 정의해 봤을때
취향은 단순한 기호를 떠나서 본인의 사상, 지식, 경험, 콤플렉스, 혹은 성적인 페티쉬까지 전부 포함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함.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본인의 취향을 확실히 알아야 비평쓰기가 수월해지고 그 퀄리티도 나름 보장이 되지 않을까 싶음
어떤 이론이나 개념에 크게 기대지 않는 인상비평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그리고 좀 더 나아가자면
수전 손택이 <해석을 반대한다>에서 "해석학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성애학(erorics)이다."라고 했는데
이때 말하는 성애학이 개인의 취향과 가깝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임
손택은 X는 A입니다~ Y는 B입니다~ 하는 식의 비평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지만
결국 비평이라는 장르는 'X는 A이고, Y는 B다.'같은 명제를 담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ㅇㅇ
어떤 방법론, 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X는 A가 될수도 B가 될수도 C가 될수도 있는데
그걸 결정하는 방법과 툴이 바로 개인의 취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비평이 결국에는 개인의 취향을 논증하는 장르가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것임
그래서 뭔책 보면 됨?
책을 읽다기보다는 그냥 비평써보고 비평읽고 비평을 ㅈㄴ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하다 든 생각임
굳이 추천하자면 타이슨의 비평이론의 모든 것 추천함 이걸로 입문하긴함
감동의 논증이 비평이라 생각
감동을 느끼는 포인트도 취향의 영역이라고 볼수있지 않으까 이말입니다
끝은 비슷할 수 있지만 시작이 다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