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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의 작품은 처음 접했는데...
정말 읽기 잘했다.
총평 먼저 남기고, 개별 작들에서 받은 인상을 남겨봄.
총평 -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의 재미'를 단 한편도 빠짐없이 챙기고있다니...
그리고 신화와 역사, 과학과 기술, 국가와 개인, 존재 물음같은 철학적 질문들까지 온갖 것들을 비벼서 진짜 맛있는 비빔밥으로 만드는 솜씨까지.
sf작가라기보단 그냥 끝내주는 소설가가 아닌가 싶음.
앞으로 독태기 오면 찾아볼 작가가 아닐까.
팬이 되버렸다.
개별 단편들 짤막한 평가
종이 동물원 - 3.5
미네소타로 국제결혼한 중국인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나. 나와 엄마의 갈등 - 정확하겐 '나'가 엄마를 소외시킴.
마지막 편지의 "아들, 왜 엄마랑 말을 안 하려고 해? 너무 아파서 더 쓸 수가 없네." 이 문장이 좋았음.
뻔한 내용이지만 환상적인 '종이 동물'이란 소재가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줌.
천생연분 - 4.5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자율성과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수작. 과연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일 뿐인가? 세계와 환경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우리는 어떤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야하는가?
이런 주제들을 생각하게끔 하는 좋은 단편.
즐거운 사냥을 하길 - 4.5
요괴사냥꾼의 아들과 요괴의 딸.
문명화로 파괴되는 것들 - 신비, 가치.
하지만 문명화로 다시 찾을 수 있는 무엇.
아이러니가 일품이었다.
상태변화 - 5
인간은 우연으로 가득찬 세계를 이해하고, 감당하기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편견, 혹은 어떤 단단한 물체나 소유물에 묶인 채 어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간다. 혹은 신념이나.
하지만 정작 그런 것들은 스스로에게 막대한 제한으로, 자신 스스로를 소외시킨다.
이런 소외상태에서 벗어나, 변화하면서 살아가는게 어떤가 하는 작가의 제언이 느껴진다.
파지점술사 - 4.5
타이완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소녀와 공산당으로부터 도피한 선생, 내성인인 소년의 인간적인 따뜻함.
그 따뜻함을 갈기갈기 찢는 이념의 굴레.
진부한 이야기지만 진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 아닐까.
고급 지적 생물체의 책 만들기 습성 - 4
상상으로 빚어진 외계의 다양한 지적생물체들이 어떻게 책을 읽고 쓰는가에 대한 초단편. 이런 상상이라니!
너무 짦아서 아쉬웠다.
시뮬라크럼 - 5
기억의 속성에 대한 고찰과 부녀의 기억에 집착하는 상이한 방식, 그 방식 차에 따른 비극. 기억에 대한 밀도 높은 고찰들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사진에 집착하기에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의 옆구리를 세게 꼬집는 작품.
레귤러 - 5
딸을 잃은 전직 형사의 구원 서사.
Sf적 설정은 몰입감을 더해준다.
레귤레이터라는 감정 조절장치의 오류.
합리성은 인간에게 무엇을 강요하는가.
"모든 합리성의 끝에는 그저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과 품고 살아가야 할, 그러면서 견뎌야 할 믿음 뿐이다."
상급 독자를 위한 비교 인지 그림책 - 4
서로의 다름에 끌려 사랑하고, 그 다름으로 인해 결국 헤어지는 아이러니.
그럼에도 사랑한다면 우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동화같은 이야기는 엄마가 딸에게 주는 '사랑해'의 다른 말일까.
파(파할 파) - 4
영생, 육신을 버리고 인공 미네타우르스가 됨. 그들의 사고방식은 인간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나중에 생명체가 있는 행성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시 불을 피우고, 서로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한 장면이 재밌었음. 모든 것은 순환한다? 환원적 구원.
모노노아와레 - 4.5
단 하나의 영웅이 아니라, 누군가가 있기에 - 연결되어 있기에- 영웅이 되는 것.
결국 모두가 영웅이지 않을까.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말이다.
바둑의 대마와 바꿔치기를 이용한 비유가 좋았음
태평양 횡단 터널 약사 - 3?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지 않은 평행세계에서 대공황을 막기 위해 태평양 횡단 터널을 뚫기로한 조약을 맺음.(미일중)
그 대규모 토목공사에서 당한 착취와 억압들을 그려낸 이야기.
문제의식을 드러냈으나, 드러내는 방식에 있어서 허술함과 굳이 필요한가 의문이 드는 애인 캐릭터는 이야기의 힘을 빠지게함.
송사와 원숭이 왕 - 5
양주대학살을 소재로 그 역사가 지금까지 알려질 수 있게 한 평범하지만 큰 영웅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항상 선택의 상황에 처할 때, 결국 이익과 이타심의 경쟁 사이에 있음.
평범한 이들이 그 이타심을 발휘할 때야 말로 진정한 영웅적인 면모가 아닐까.
용기란 무엇인가?를 답해주는 뛰어난 이야기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 5
731부대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 식으로 쓴 소설. 이 단편집의 마지막 수록작 답게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느낌.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역사는 역사학에 어떤 가치가 있을까, 국가 간의 역학관계는 역사를 어떻게 왜곡하는가. 나중에 기술이 발달한다면 ( 먼 우주로 빛보다 빠르게 간 카메라가 있다면, 사실로서 역사를 모두 볼 것인가 등)
임팩트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끝내주게 재밌었다.
다른 단편도 다 찾아볼듯?
장편은 어떤지 모르는데... 독붕이들 추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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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단편집인줄은 몰랐네
즐거운 사냥을 하길. 이거 여운 오래가고 정말 인상깊었음 넷플릭스에 이거로 만든 애니메이션도 있으니 찾아봐(러브+데스+로봇 중 한 에피소드)
캔리우꺼는 다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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