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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그 자체로 가치있고 의미 있는 책 이라기 보다는, 그냥 ‘하루키는 이런식으로 생각하면서 여행했구나’ 정도로 술술 읽기 좋은 책. 특히 유럽에 있으면서 집필한 책들이 수작인것들이라, ‘XX에 머물면서 YY를 집필했는데...’ 라는 부분이 무심한 듯 툭 나오면 반갑고 놀라운 느낌.
하루키의 인간적인 면도, 재밌는 일들도, 깊은 생각들도 가볍게 읽기좋게 정제되어있어요. 쉽게 읽기 좋다는 뜻.
식당에서 밥 먹고 있는데 동네 꼬마들이 “와! 아시안! 쿵후 보여줘요!” 라고 하니 ’아아... 여자를 실망시킬 수는 없지‘ 라면서 브루스 리를 보며 배운 쿵후를 보여주거나,
버스 지붕에 실은 가방이 데굴데굴 떨어져서 구멍이 나버리고, 이를 기사에게 항의하니 “어쩔 수 없죠, 하느님의 뜻이니까요” 라는 뉘앙스로 퉁쳐버리니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네 콘) 으로 납득하는 모습이나,
버스기사가 운전중에 승객들한테 칼로 치즈 썰어주고 와인 마시면서 실시간 음주운전하는데, ‘와, 치즈 와인 맛 무엇?’ 하면서 감탄하는 모습 등등... 하루키 사랑단들이 보면 즐거운 내용들이 많아서 좋아요.
저는 중고로 구해서, 04년도 구작으로 읽었는데, 19버전 리커버도 있으니 ‘난 옛날 책 헤이터야’ 하시는 분들에게도 적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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