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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재작년인가 중간에 읽다가 놔서 첨부터 다시 읽었음

에밀 졸라가 꽤 옛날 작가인만큼 좀 고리타분하겠지 하고 읽었다가 천박한 밑바닥 생활과 방탕에 밝아서 의외였음;

오히려 세상의 더러움에 포커스를 맞춰서 귀족들이라는 인간들의 타락과 방탕을 가감 없이 드러낸 느낌?

소설 속 캐릭터들이 끝없는 욕망을 가진 절세 미녀 나나를 만나면서 각자 파멸한다는 게 주된 줄거리라서 처음에는 방탕한 귀족들이 피카레스크 소설마냥 공멸한다니 좀 속 시원했는데, 보다보니 나나의 탐욕으로 기빨려 죽는 모습이 어찌보면 섬뜩했음

특히 독실했던 뮈파 백작은 그나마 좀 동정이 가기도 했는데, 결국 나나에게 빠져 농락 당하는 장면은 무시무시하기까지 했음

나나라는 인물이 타고난 악녀여서 사교계 인사들을 파멸시키는 게 아니라, 타고난 욕망이 끝이 없어서 그렇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었다

오히려 나나는 못배웠을 뿐, 동정심도 많고 순수한 성격인데, 나나의 파멸적인 매력과 끝 없는 욕심이 명문가를 줄초상 내놨다는 걸 생각해보면 참 묘하네

상당히 자극적이고 괜찮은 작품이었음. 결말도 개개인의 욕망을 짓밟아버릴 전쟁의 시작으로 끝나는 것도 그럭저럭 이상하지 않더라

암튼 예상치 못했는데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어둠을 제대로 본 느낌이다ㅋㅋ 의외로 밑바닥 인생을 도스토옙스키만큼 잘 그린듯 싶다.

근데 섬세한 배경 묘사가 많고, 인물들의 관계도 복잡하다보니까 편하게 읽기는 좀 애매한 거 같더라. 그리고 한편으로는 욕망의 파괴력을 보여주기 위해 충동적인 인물들만 등장했나 싶기도 함 ㅇㅇ

인간사의 치사하고 욕망으로 얽힌 더러운 부분을 너무 잘 그려서 역겹다는 느낌을 주는 소설은 거의 처음인듯.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충격적인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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