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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사와 나눈 이 대화는 내게 불현듯 작가 활동의 본질을 밝혀 주었다. 우리가 책을 쓰는 건 우리 아이들이 우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아내가 귀를 틀어막기 때문에 우리는 익명의 세상에다 말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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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동에 의한 충격으로 결과가 원인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전반적 고립은 글쓰기 광증을 낳고, 일반화된 글쓰기 광증은 다시 고립을 심화한다. 예전에 인쇄술의 발명은 인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보편적인 글쓰기 광증 시대에 책을 쓴다는 사실은 전혀 상반된 의미를 갖는다. 저마다 거울 담을 쌓듯이 자기 말을 담처럼 쌓아올려 바깥의 어떤 목소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내면에 무언가 턱 막힐 때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들고 막상 써도 그게 해소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걸 정확하게 짚어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