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꽉 밀도있게 들어찬 문단과 시시각각 변하는 문장의 리듬이 기똥차다

이청준이 탐미주의식 문장가는 아니지만 미적인 정보량을 기준으로 두면 압도적인 문장을 쓴다 생각함

때론 간단하게, 때론 화려하게 문장의 템포를 바꿔가며 완급조절도 훌륭하게 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은유와 수식어들을 사용하며 어휘와 대상 간의 어색한 듯 자연스러운 연결도 자주 보이고

인물과 사건에 있어서 지속적인 유예를 보이기도 하면서 갑작스레 후루룩 넘겨버리기도 하며 어떤 의식의 흐름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이고

문장 하나하나 공들여 세공하여 아름답게 다듬기보단 거대한 틀 안에서 자유롭고 복합적으로 써내려가는 그런 의미의 문장가이지 않나 싶음

지금 읽는 건 자유의 문. 시작부터 문장력, 관념력에 눌려서 아주 뻑뻑하고 두터운 소설이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