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옷에 대해 10문
1. 하루에 몇 번 옷을 갈아입나요?
아침에 집 나설때 복장 그대로 입는다. 가끔 정장 넥타이 필요할 때만 아내가 차로 보내주는 정도. 애초에 넥타이를 싫어하니까. (카키색의 군대풍 셔츠. 일부러 방콕에서 구했다고 한다. 넓게 열린 가슴팍이, 방금까지 했던 보디빌딩 때문에 빨갛다. 여기에 안대를 하면 이스라엘 국방장관 다얀과 닮았을지도)
2. 한달에 미용실은 몇번 가나요?
2번 가고 싶지만, 결국 1번. 호텔 오쿠라 안에 있는 '요네쿠라'
3. 갖고있는 시계를 알려주세요
(선탠한 팔에 찬 커다랗게 각진 손목시계를 보여주면서) 평소엔 부로바 아큐트론. 파티용은 오데마피게.
4. 화장품은 무엇을 사용하나요?
애프터쉐이브만. 팜올리브랑 멘넨...
오드코롱? 난 그딴거 엄청 싫어한다.
5. 와이셔츠는 주문제작인가요 기성품인가요?
기성품이다. '모토키' 제품. 주문제작은 아무래도 잘 안 맞는다.
6. 잘 때는 네마키인가요 파자마인가요?
(질문이 끝나자마자 바로) 알몸. 팬티만 입는다. 다음.
7. 동전은 엽전으로 들고 다니나요?
자 봐라 (작은 보스턴백을 들어서 안에서 동전지갑을 꺼낸다) 이거다.
8. 옷이나 장신구는 전부 본인이 고른 건가요?
옷은 5,6년 전에 '호소노' 에서만 사기로 해서, 같은 옷에 원단만 고르고 있다. 가봉도 몰라.
장신구는 귀찮으니까. 적당한 컬렉션을 고른다. 검을 디자인화한 커프스가 마음에 들어.
9. 밖에서 단추가 떨어지면 어떡하나요?
그런 적은 없었다. ...자위대 입대 했을 때는 실이랑 바늘은 가져 갔지만.
10.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나요?
평소엔 자주 그러지. 그런데 (가슴을 펴고) 자위대에 있을 때는 단 한번도 한 적 없다. 자위대에선 하면 안 돼, 그거.
B - 육체에 대해 10문
1. 체중은 몇kg인가요? 신장은 몇cm 인가요?
체중은 50kg정도. 키는 164cm.
2. 가슴은 몇cm인가요?
글쎄 (허리춤에 손을 댄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산 카우보이풍 벨트가 꽉 조여 보인다). 엄청 가늘어. 그렇지만 남자한테 가슴 사이즈를 왜 묻는거지?
3. 당신 육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즉시) 복근이다. 상복부. ...보라고. (배 윗부분을 2,3번 세게 친다) 한 번 만져봐. (인터뷰어의 손을 가져가서) 난 미스터 복근이라고 스스로를 부르고 있지.
4. 지병이 있나요?
없다.
5. 당신의 미용술은 뭔가요?
없다.
6. 콧털은 어떻게 자르나요?
콧털 가위로 자른다.
7. 의치가 있나요?
없지만 때운 부분은 있다. (위쪽 앞니를 보여주며) 여기다.
8. 몇미터 헤엄칠 수 있나요?
그렇군. 100미터는 무리. 25미터 풀을 왕복... 50미터정도군.
9. 팔꿈치를 씻나요?
딱히 안씻어. 대체로 씻는걸 좋아하지 않아 (귀를 파면서)
10. 어떤 수염을 기르고 싶나요?
수염은 싫어 (만약 기른다면, 이라고 재차 질문하자) 수염은 싫다고.
C - 일상에 관련된 10문
1. 운전 할 줄 아나요?
면허는 있는데, 안해... 탱크라면 할 수 있지 (어린애 같은 웃음) 그건 간단하니까.
2. 외출할 때 보통 얼마 가지고 다니나요?
소매치기한테 알려주는 꼴이니까, 말 안할 거야.
3. 화장실에서 신문, 잡지를 읽나요?
신문은 갖고 들어간다. 하지만, 나는 엄청나게 빠르거든. 읽을 새도 없어. 그냥 습관이야.
4. 영양제를 먹나요?
옛날엔 먹었지만 지금은 그만뒀다. 원래 미국산을 먹었는데, 그걸 본 미국인이 그러더군. It is killing you.
5. 하루에 몇 번 거울을 보나요?
면도할 때. 양복을 입었을 때.
6. 지금 누구한테 얼마를 빌려준 상태인가요?
(당당하고 빠르게) 나는 남에게 돈은 절대 빌려주지 않아. 누구에게도 빌려주지 않는다.
7. 당신은 여성 앞에서 외설을 합니까?
외설은 하지 않는다. 더러운 얘기는 한다. 여성이 꺄~하면서 도망칠 만한 얘기지.
8. 침대 시트는 며칠에 한 번 갈아끼우나요?
3일에 1번
9. 일주일에 몇 번 집에서 저녁을 먹나요?
(명확하게) 1번
(먹는 날이 정해져 있는거냐고 묻자, 불쾌하다는 듯) 그걸 말하면 사람들이 몰려올 테니까, 말 안해.
10. 식당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나요?
닦는다. 얼굴은 물론, 목까지 닦는다.
D - 여성에 관련된 10문
1. 여성 육체의 어디에서 지성을 느끼나요?
음...(여태까지 질문을 하면 즉시 답이 돌아왔으나, 처음으로 눈을 감고 1분 가까이 침묵하더니) 지성이라... 손목일까. 이건 아마도, 여성이 손가방을 들거나, 립스틱을 꺼내고, 메모하는 등의 손 움직임하고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렵군.
2. 여성 육체의 어디에서 섹스를 느끼나요?
(이 질문엔 빠르게 대답) 얼굴. 얼굴을 드는 건, 섹스를 모르는 증거니까. 그 다음은 가슴이겠지.
3. 어떤 여자 수영복을 좋아하나요?
투피스는 좋아하지 않아. YMCA에서 쓰는 검은색 원피스가 좋네. 물론 YMCA 수영장에 남성은 들어갈 수 없지만 (쓴웃음을 짓는다)
4. 여성이 가장 불결하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즉시) 동성의 욕을 할 때
5. 여성이 가장 좋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요?
여성이 자신의 열등감을 고백할 때 (한 단어씩 끊어서 강조한다)
6. 몇 살까지 여자한테 먹힐 거라고 생각하나요?
재가 될 때 까지 (그 후,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
7. 모친을 뭐라고 부르나요?
어머니
8. 바람 피운 걸 아내분한테 들키면 어떻게 할 건가요?
(담백하게) 부인합니다. (알려진다고 가정하면, 이라고 재차 되묻자) 부인합니다.
9. 여성하고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습니까?
음... 그게 말이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 (혼잣말을 하듯) 낡은 인간이니까...
10. 가장 좋아하는 여성을 한 명 알려주세요
(즉시) 지금은, 비교적 아오야마 미치
(잠시 시간이 흐른 후) 나는 캐서린 맨스필드 같은 타입엔 아무 생각도 안 들어. 아오야마 미치는 젊고, 반짝반짝하니까.
E - 뭐든지 10문
1. 당신에게 붙여진 별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팔짱을 낀다. 짙은 털에 석양이 드리운다) 비교적 별명이 없지. 애교가 없어서 일거야.
2. 가장 보여지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은?
일을 하는 중인 모습
3. 생명보험에 가입했나요?
절대 들어가지 않아. 보험은 완전 반대다.
4. 당신이 가장 무서워하는건 뭔가요?
음, 뭘까... 귀신? (다리를 꼬면서) 인간에는 무서움을 느끼는 두 가지 타입이 있지. 귀신과 살인. 나는 귀신에 무서움을 느끼는 쪽이야. 무엇보다, 보이지 않으니까.
5. 가장 좋아하는 TV 방송은?
타임 터널 (*60년대 미국 시간여행 sf 드라마)
6. 70세가 되면 뭘 하고 있을까요
칼뽑기... 거합도.
7.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선글라스에 손을 대고 망설이다가) 역시 도쿄일까.
8. 만약 당신 집에 불이 나면, 뭘 들고 나올 건가요?
쓰다 만 원고.
9. 1970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천천하고 신중히) 무언가 있으면 좋겠군. 하지만, 아무 일도 없겠지. 그 뿐이야.
10. 멋진 남자 베스트5에 뽑힌걸 어떻게 생각하나요?
덧없는 가십
1967년 9월, 여성지 <부인공론>
ㅈㄴ 가오잡네ㅉ
와 시계 취향이 진짜 특이하다 되게 힙스터였네
Accutron Asymmetric TV Case 이 시계를 애용했다고 함 ㅋㅋ 진짜 특이하네 ㅋㅋㅋㅋㅋ
패션 그루밍 사교 다양하게 즐길거 같았는데 의외네
오..
갤주의 품격
미시마 50문답~ 준비됐어~?
ㅁㅊㅋㅋㅋ
운동했는데도 50kg 밖에 안 됐어?
키가 내 와이프보다 작네... ㄷㄷ
부럽노..
너무 찐따 같아서 너무 멋있어
9번은 왜케 씁쓸하냐
미시마게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찐따인데 이제 나이 먹을수록 깊어져가는 중2병을 곁들인> 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져간다. 글솜씨야 끝내주지만 이런 면이 글의 주제나 문장 자체에서도 계속 보여짐. - dc App
작가한테 최고의 칭찬이네요. 글도 잘 쓰고 본인 색채도 마구 묻어나온다니.
그릏취 칭찬이지 - dc App
탱크는 ㅅㅂ ㅋㅋ
수영 50미터가 전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시대도 비타민 무'용론이 있었나
9. 1970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천천하고 신중히) 무언가 있으면 좋겠군. 하지만, 아무 일도 없겠지. 그 뿐이야. ㅠㅠ
와 생각보다 존나 인간적이네 사상이나 취향 이런게
꾸미는 거 ㅈㄴ 신경쓰는데 안그러는 척하는거 귀엽네 - dc App
단단한 대답,,, - dc App
따흐흑
키가 164 ㅋㅋㅋㅋㅋㅋㅋ
1970년에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자 손수 빅이벤트를 만들어주신 미시마 센세...
아 센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