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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침몰한 잠수함의 위치를 찾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시나리오 작성을 요구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는게 아니라, 그냥 서로 벽치고 따로따로 판단하게 한 후, 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베이지안 확률로 통계적 종합하여 또 다른 하나의 장소를 특정했다는점이다. 이렇게 특정한 장소는 전문가들이 찍은 장소와는 아에 다른 장소였는데 잠수함은 그 지점에서 겨우 200m 떨어져 있었다.
어느 경매에 나온 소 한마리의 무게를 알아내기 위해 소 전문가들을 찾아가 소의 무게를 추측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 경매장에 있던 각계각층의 무작위 구성원들에게도 소의 무게를 물었다. 후자 집단이 추측한 소의 무게를 모두 더해 평균치를 구했고, 그 평균치는 실제 소의 무게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반면 소 전문가들의 추측치는 그렇지 못했다.
챌린저 호의 사고 책임이 어느 기업에게 있는지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낸 것은 주식 시장이었다. 그 정도의 주가 변동은 내부자 정보만으로는 불가능한 폭락이었다. 시장참여자들은 아무것도 몰랐음에도 주가로 답을 제시했다.
그렇다.. 대중은 답을 알고 있었다!
집단을 이루는 개개인들은 답을 모르지만, 그러한 개개인들로 이루어진 집단은 답을 알고 있다! 이게 무슨 쌉소리인가! 정확한 예측이라고 하면, 통찰력 있는 개인이 확실한 증거와 강력한 논리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라는게 통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반복해서 검증되는 통계적 진실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행동 경제학을 필두로, 위와 같은 독립적 판단들의 종합 혹은 평균치가 어떤 일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임을 입증하는 실험들이 다수 이루어졌다. 역사적 사례와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 저자는 딱히 특출난 것 없는 평범한 이들로 이루어진 집단에서 가장 정확한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 그 전제 조건 3가지를 제시한다.
독립성, 다양성, 분산화 및 통합
저자는 이 조건을 지켰던, 혹은 지키지 못했던 사례들을 풍부하게 소개하고 상식적이고 객관적으로 해설해주며, 다양성을 기조로 하는 독립적 판단들의 종합이 가장 나은 판단임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사례들은 모두 흥미롭고, 저자의 균형 잡힌 해설도 유익하다. 그렇게 해서 펼쳐내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 정말이지 이런 방법이 있다고? 같은 놀라움과 함께 내 인식과 생각을 바꿔놓기에도 충분했다. (부분적으로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이어진 독서 경험으로) 그러나 개별 사례 해설에 머물며 위 세가지 조건의 필요성만을 강조하고 마무리 짓는 부분이 아쉽다.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ㅋㅋㅋ" 라는 당연한 궁금증에는 동문서답하고, 사례 돌려막기로 후반부를 지지부진하게 날려보내며, 허울 좋은 리버럴식 대의명분으로 결론 내버리는 지점들도 눈에 띈다. 좋은 책이지만, 후반부에 힘이 부닥쳐 흐지부지 끝난 반쪽차리 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이 주장하고 있는 개념 자체가 하나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 사례의 해결책으로 구체적 모델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아 너무 아쉽다.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지극히 상식적으로, 그러나 과학적으로 “대중의 지혜”라는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지만,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ㅋㅋㅋ” 라는 궁금증은 풀리질 않는다. 안타깝게도 이 부분은 다른 책들을 통해 채워야 할 거 같다. 추천 받는다. 아 감상 쓰기 귀찮노
오브리 클레이턴 - Bernoulli's Fallacy: Statistical Illogic and the Crisis of Modern Science
씨팔 번역본 가져와!
타인의존성 어쩌구 파트 보고 아 이거 한국 얘기네 하고 감상 적을라 했는데 존나 귀찮농.. "여기서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집단적 지혜에만 의존하려 한다면 집단의 지혜에 실제로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된다는 것이다. 케인스가 든 미인대회 사례에서도 심사하는 사람들이 남의 눈치만 보면서 누가 제일 예쁜가를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가장 예쁜 아가씨가 뽑힐 수 없다"
읽어볼 책 목록에 있었는데 조금 아쉽누
쉬워서 금방 후루룩 읽기 좋기는 함. 비슷한 책 있으면 모르겠는데 안 읽고 넘기기엔 아쉬운 책
감상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