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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 3부작 중에서
몰로이랑 말론 죽다는 대충 내용만 알고
바로 <이름 붙일 수 없는 자> 읽고 있는데
솔직히 어지럽긴 함
워크룸 책 디자인이 예쁨
가뜩이나 이상한 내용인데 글자도 빽빽해서
더 이상한데 잘어울림

반의 반정도 읽긴 했는데
200페이지동안 혼잣말만 하는 소설?
대단하긴 대단한데 쉽지 않은건 쉽지 않음
베케트도 고통스러워 하면서 썼다고 하는데
읽는 사람도 고통스러움
특히 본인이 본인 얘기할때는 그나마 나은데
대리자나 주인, 그들, 다른 사람 얘기나오면
더 어렵고 뭔 소린지 모르겠음...
본질적으로 같으면서도 다른 개념인 것 같긴한데

그리고 사실 나는 소설보다 시를 읽는 느낌임
200페이지짜리 시...
소설의 개념을 해체해서 극단까지 밀고간
20세기의 위대한 소설이자 시를
접한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독특한 체험인듯함




작품 해설 마지막에 번역자가 남긴 말이 재밌음





" 이제 마무리를.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 이 정도면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이제 마무리를. 감사하다고, 말해도 될까, 나도, 이 글의 일부가 된, 이름들을, 나열해도 될까, 촌스럽기는, 엄마라고, 됐어, 마무리를. 예령, 혜영, 윤정, 길수. 만수. 산드라, 카롤, 미카, 수경, 영은, 그로스만, 뉘연, 뭐하는거야, 죽음 직전에는,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간다잖아, 끝난 게 아니잖아, 하나님, 가족, 그만 좀 하라고, 4150구역, 후회는, 어떡하지, 계속 반복해야 하니까 후회는 필요해,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는 꿈을 꾸겠지, 여기서. 나는, 무슨 짓을, 한거지, 시간을. 시간 없어, 빨리, 더 일찍, 끝내고 싶었는데, 그러니까 어서, (...)

이제는 좀, 네가, 성화를, 안 해도, 이젠, 시간이, 없어서, 그러니까 어서, 이게, 끝낼 수 없는, 인류의, 이제 마무리를 해, 이젠, 마침표를, 지금은, 어디에 있는 걸까, 지금은, 언제일까, 지금은, 누가, 말하는걸까, 지금은, 자 다음을 준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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