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중학교 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서양 중세에 관해서 서양 중세를 전공한 서울대학교 교수님을 모시고 강의를 듣는다면 무척이나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이신 박흥식 교수님을 모셨지. 솔직히 서양 중세에 관해서 호기심이 많은 개인적인 욕심도 조금 작용했어. 귀찮아서 그냥 횡설수설 기억나는대로 적어볼께.
강연은 한마디로 ‘중세는 서양 현대문명의 뿌리이자 어린 시절이다’라는 것이야. 중세를 흔히 암흑기라고 칭하는데 이는 중세로서는 억울하다는 것이지. 고대, 중세, 근대로 나눈다면 고대와 근대는 별칭이 없는데 왜 유독 중세에만 암흑기라는 별칭을 정했냐는 것이야. 기나긴 시대를 어느 한 단어로 규정할 수도 없고 근대와 고대는 별칭이 없는데 왜 중세만 암흑기란 누명을 씌우느냐 뭐 이런 것.
각 시대는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왜 중세에만 단점만 부각하느냐는 것. 이는 자신의 시대를 부각하기 위해서 고의로 중세를 깎아내렸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고대는 노예의 희생이 뒷받침된 사회였고 근대는 노예무역과 마녀상황이 가장 성행한 시대였음. 마녀사냥이 중세의 아이콘이지만 사실 마녀상황이 가장 성행했던 것은 17세기 근대사회였음.
13세기에 이미 지식인들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 중세 사람들이 바보가 아님.
따라서 대항해시대에 비로소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허구임.
중세 사람들은 성직자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 아니고 자신 나름의 방식대로 해석했음.
중세의 뛰어난 문명을 상징하는 성당은 순례의 경로에 따라 건설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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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나는 역사라는 것이 그냥 책만 열심히 읽으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주 뛰어난 학자에게 두어 시간 강의를 듣는다면 혼자서 수십 년간 책을 읽어도 알 수 없었던 중요한 맥락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
아무리 뛰어난 최첨단 강의 기기보다 한 사람의 깊은 공부에서 나오는 체계적인 강의를 따라올 수는 없다는 생각도.
서울대학교 교수이면서도 누가 들어도 쉽고 재미나게 강의하시더라.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자에게 필요한 자세를 말씀하시는데 깊이 새기게 된 것은 “질문의 형태로 메모하라”는 것이었어. 교수님은 메모를 언제나 질문의 형태로 한다고 하시더라고. 좋은 질문은 좋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네.
강의 마치고 교수님 모시고 포항 시내로 나가 맛난 물회로 마무리. 그동안 궁금했던 자잘한 서양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해서 정말 좋았어.
모시기 어려웠을텐데 일 잘하시네요
내가 뭘 일을 잘 한게 있나. 그냥 부탁드리고 좀 기달렸음..ㅎㅎ
대한민국의 보배
잘 읽었습니다
고대그리스 같은 것에 비해 너무 종교에만 치우쳐져서 학문적인 업적같은 게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런 인식이 많지않나요
그게 또 그런것이 아닌게 중세 지식인은 지구의 둘레를 거의 비슷하게 측정햇다는 구먼.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학생분들 얼굴은 가리시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초면에 죄송하지만, 혹여나 생길 수 있는 피해가 우려되어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은 그냥 삭제했어요.
넵 좋은 하루 되세요
정말 멋집니다. 노벨상 받는 과학자들도 보면 스승들도 줄줄이 이미 받아온 경우가 많아서 좋은 스승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 dc App
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