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쟝이 급식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소설들 솔직히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로 한국 문학에 강박적인 선입견을 갖은 채 쳐다도 안봤던 이유는

당시 내가 읽었던 작품들에서 도통 멋을 찾을 수가 없었던 기억에서 기인함


한국 문학에는 영웅도 없고 신화도 없고, 판타지도 낭만도 없고, 결정적으로 모험이 없다고 느꼈음 

보닌쟝이 좋아했던건 판타지, SF 텍스트였고, 일본 만화였고 헐리웃 영화였지 멋도 없고 뭣도 없는 한국 문학일 수가 없었음


지금 돌아봐도 한국 문학은 도통 뭘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궁시렁 대다가

어? 하는 순간에 누구 뒤지고 누가 떠나고 누가 뭘 얻고 그래서 주인공만 붕 뜬 상태로 결말이 나는 경우가 많다는 인상이 남아있음


그러다보니 한국 뿐 아니라 그냥 문학은 다 이런거구나~ 하는 어렴풋한 편견이 생겼고, 

이후로 본격적인 독서에 입문하기까지 한국 문학의 가치란 0에 수렴하다 못해 악영향만 끼치고 있었음


그에 비해 뒤늦게 입문한 외국 문학은 그 자체로 오는 이방의 매력도 있거니와

비극이어도 모험을 하고, 현실적이어도 낭만이 있고, 그들의 가치관 자체가 신화와 종교에서 기인하며

내가 읽어본적 없던 논리적 구성력과 전개가 있다고 느껴졌음


부조리극조차도 이방의 부조리극이 형식과 구조에서 비롯하는 부조리인 반면

나에게 한국 문학의 부조리는 그냥 기구한 일상과 사회적 압박 끝에 붕 뜬 개인이라는 이상한 이미지가 있음

문제는 이 이상하게 혼자 붕 떠서 꼴깝 떨고 청승 떠는 이미지가 내 머릿 속에 너무 강하게 박혀서 한국 문학 전체로 확대됬다는 거임


결과적으로 내 머릿속에 한국 문학은 

부자도 아닌 새끼가 지 혼자 개꼴깝 청승떠느라 인생 낭비하다 못해 주변인들 인생까지 좆되게 만드는 개븅신 인간상에 대한 집착 으로 자리잡았음


그러다보니 나는 도대체 이딴 좆간 말종 새끼가 무슨 가치가 있길래 한국 문인들이란 사람들이 이런 걸 계속 집착해서 

사회가 어쩌고 이념이 어쩌냐며 지랄개꼴깝을 떨고 교과서에 넣고 지랄인지 악감정이 마구마구 생겨났었음


물론 이 모든 생각들은 그저 나의 편협한 독서 경험에서 오는 망상이고 선입견일 뿐이지만, 

한국 문학보다 외국 문학을 훨씬 더 많이 읽는 이유로 작동한 것도 사실이었음

다행히 지금은 밥똥독갤 덕분에 그런 나쁜 선입견도 어느정도 해소되었고 한국 문학도 여럿 읽어보려는 중임


그럼에도 여전히 독갤에서 좋은 한국 문학이라는 뭐가 언급될 때 마다 그 작품 리뷰나 소개를 찾아보면

이 놈의 문학판에선 기구한 인생이라 청승만 떨다 끝나는 주제에 관념이 어쩌고 문학적 시도가 어쩌고

여전히 낭만과 모험은 없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음


물론 실제론 안 읽어봤으니 내가 정당하지 못한 앙심을 품은 거나 마찬가지임



내가 굳이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오늘 관촌수필을 빌렸는데 이왕이면 구판으로 읽으라는 주딱 말 때문에 

내가 빌린게 구판인지 신판인지 물어보려고 썼음


2003년 20쇄 3판 문학과 지성사 껀데 이거 주딱이 읽으라는 구판 맞음?

초판이랑 존나 30년 차이나고 3판까지 한건데 이거 신판아님?


아니면 다른 도서관 가야되는데 좆같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