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에 주의 해주세요

언젠가 서점에 들렀을 때,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전시되어 있던게 기억이 난다.


평소 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만큼 눈길이 갔지만,  자극적인 제목 탓이었을까. 그 당시엔 집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책하고 거리가 좀 생겼을즘, 오랜만에 밀리를 찾았다가 익숙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읽는다고 손해 볼 것도 없으니 이번엔 이 책을 집었고,  순식간에 완독 해버렸다.


첫 페이지부터 이 책은 이상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했으니 이상한 것은 당연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자체는 오늘날 여러 컨텐츠에서 접할 수 있기에 낯선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룬 컨텐츠는 처음이거니와


아무래도 본편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기에 계속 읽을까. 고민이 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읽을 수록  뒤틀렸지만 기이하고 매력적인 내용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2장으로 넘어간 순간, 난 이 책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상한 나라'와 '지구' 라는 현실 세계의 교차.


교차 이후로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다음의 전개가 궁금해지게 됐다.


이 흡입력의 절정은 흰 토끼의 죽음, 그녀가 남긴 유언 "붉은 왕은 이길 수 없다."


빌의 다잉 메세지 "공작부인은 범인이 아니다." 로 작품은 절정에 달했고, 내 흥미도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전개에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아리의 추리와 자살로 대응하는 것까진 정말 재밌는 전개였다.


문제는 메리 앤의 귀환이다. 분명 훌륭한 반전 요소라 할 수 있지만,  작품의 매력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쐐기를 박는 것은 나름 복선을 깔아두긴 했지만,,


붉은 왕의 뜬금 없는 등장, 흰 토끼의 연구, 메리 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


지금까지의 매력적인 전개를 굉장히 편의적인 전개로 바꿔버리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로테스크한 묘사도 앨리스의 죽음 이후로 더더욱 잔인해지기 시작했으니 이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리가 가지고 있던 최고의 반전, 권선징악으로 이어지는 흔하지만 효과적인 결말.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진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그래서 흰 토끼는 왜 유난히 결속력(?)이 강했던걸까..


이젠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았다.





전개 말고도 작품이 가진 메시지에 관해서 얘기해보자면


“왜 내가 참아야 해? 다른 사람들이 참으면 난 참지 않아도 될 텐데.” 

앨리스 죽이기


이 한 줄이 메리 앤의 악의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한 줄이 아닐까?


작품 속에서 메리 앤은 - 물론 첫 살인도 거리낌이 없었지만 - 스스로도 살인을 즐기고 있다고 얘기한다.


현실 세계에서도 조교수의 묘사를 보면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심지어  메리 앤의 입장에선 현실 세계는 꿈의 세계다.  비록 이상한 나라가 바보와 머저리로 가득한 나라라서 들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지만


꿈의 세계 속 자신의 목적을 위해 (메리 앤에게) 현실인 세계에서 살생을 수도 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그 목적도, 동기도 작다곤 할 순 없으나 그녀가 저지른 악에 비하면 하찮아보인다.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


사실 이 말은 앨리스에게도 작품 내에서 꽂히는 말이다.


“얘한테 자기희생을 강요하는 건 아니야. 그냥 정직해지라는 거지. 

자기 목숨이 제일이니까 자신이 살 수 있다면 범인은 죽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약간은 동정을 베풀어줄 수도 있다. 그거 아니니?”

- 앨리스 죽이기



히로야마 교수는 아리가 이기적이고 위선적임을 지적한다.


물론 완독한 지금이야 범인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 문장을 읽을 당시를 생각해본다면


결국 아리 또한 누군가를 죽이는 결과를 낳는 것 아니냐? 라는 점을 꿰뚫는다.


누군가의 이익을 볼 때 누군가는 피해를 입는다.


이 밖에도 분명 살아있음에도 '먹는 것은 죄가 아니다' 로 퉁쳐지는 수 많은 식물과 동물들


그 어떠한 잔인한 행위에도 눈 하나 꿈쩍 않는 이상한 나라의 사람들


참 잔혹한 세계다.


앞서 말했듯 전체적인 전개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아


용두사미에 가까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작품에 담긴 기이함과 두 세계의 교차로 진행되는 전개, 괜찮은 반전 요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시리즈를 더 읽을진 생각을 해보겠지만.





밀리 포스트 그대로 복붙 했더니 역시 양식은 날아가네요


책 읽고 감상문 쓴게 정~말 오랜만이라 쓰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글 더럽게 못 쓴다 싶기도 하고..


이제 책 좀 다시 많이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