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하고 멋진 신세계 정말 재미있게 봐서, 고전 좀 볼만한데 하고 생각하다가 바로 외통수 처맞았다. 파우스트 꺼낸 순간부터 압도적인 문체와 그 줄거리만 써져있는 위용이 "니는 처 저기 책장에 꽂혀있는 로맨스 소설이나 읽어라." 라며 내 대가릴 존나 새게 후려갈기더라. 그래도 꾹 참고 읽어봤는데 10분 째부터 드디어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새끼가 나를 괴롭히는지 수마가 몰려오데. 내가 읽고있는게 글자인지 아니면 내 뇌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검정색 작대기들인지 분간이 안 될 때 쯤, 옆에 있던 '죄와 벌' 을 집어듬. 처음에 작가 필력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읽었는데, 그 술처먹은 새끼가 지 이야기만 서사시마냥 해대면서 내가 실시간으로 정신병원 의사선생이 되어, 알코올 중독자 새끼랑 일 대 일 면담을 하는 줄 알았음.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야 책을 깔끔하게 덮었다. 고전은 나하고는 거리가 아직 멀구나. 적어도 나같이 단순무식한 사람하고는 너무 안 어울리는 책인건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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