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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캐릭터 소설을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난 캐릭터 소설을 쓰고 싶었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 읽었다.


'캐릭터 소설'이라는 말은 이 소설의 저자인 오스카 에이지라는 사람이 만든 용어이다.

말 그대로 캐릭터가 전면으로 부상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소설이다.


책의 전반부는 캐릭터 소설의 정의 - 주로 사소설(私小說)이라는 일본의 순문학 장르와 비교해서 캐릭터 소설만의 특징을 밝힌다.

왜 하필 사소설인가 하면 이게 일본순문학의 주류?인 것 같다. 순문학하면 사소설을 떠올릴 정도로.


사소설과 캐릭터 소설의 차이점과 그에 따른 작가의 코멘트를 정리하자면,


1)사소설은 사실주의를 내세우는 만큼 작가 개인이 경험하는 현실 그 자체를 쭉 보여 주는 반면,

캐릭터 소설은 캐릭터가 허구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므로 본연에서부터 거리가 있다.


2)캐릭터는 패턴의 조합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캐릭터 소설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란 있기 어려우며, 대개는 여러 가지 패턴을 조합하여 새로운 소설을 짜내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저자는 데스카 오사무(만화 아톰 작가)만화를 예시로 들어서 한 컷 안에 들어가는 그림은 기호와 상징으로 해체할 수 있음을 보인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대놓고 이미 나온 작품을 베끼길 주문한다.


3)여러 가지 이유로 캐릭터 소설은 죽지 않는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꼭 죽는 인물을 써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고 이야기를 써내려 가라고 조언한다.


사소설과 비교하면서 제시한 캐릭터 소설 작법은 저 정도이고, 이외에도 여러 가지 팁을 제시한다.

대강을 정리해 보면,


1)캐릭터를 만드는 방법:

세계관과 캐릭터의 특징, 캐릭터의 행동양식 등이 논리적으로 관련성이 있게 만들어라


2)세부적인 디테일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마라. 설정 오류나 고증이 좀 틀려도 상관없다.

오히려 디테일은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성이 있는 상징요소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3)캐릭터 소설은 TRPG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한번쯤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4)이야기의 큰 뼈대를 만들어 놓되 결말은 유동적으로 바뀌어도 괜찮다.

 

기타 저자는 "헐리우드 영화 각본술"이라는 책을 가능하면 반드시 읽어 보도록 주문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헐리우드 영화 각본술"에 나와 있는 시나리오 작법을 빌려 9.11테러(이 책을 쓰고 있을 때 일어났음) 당시 미국과(조지 부시) 일본(고이즈미 및 전쟁에 관심을 보인 일본인들)에 대해 묘사하면서 '재이야기화'라는 개념을 언급한다.

어떤 점이 소설의 근본적인 '재미'인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911테러 이후의 사건을 분석한 것인데 참 재밌다.


총평 : 캐릭터 소설 쓰기라는 원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곁가지 정보를 많이 주어 유익하였다.

또한 작가가 필담이 좋아 읽는 맛이 있어 작법서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