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여운이 아직 다 가시지 않은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오던 봄날이였음
개같이 꼬인 군번이였는지라 일병 꺾일때까지 막내였고 그로 인해 매우 지쳤었는데
일병꺾이기 시작한 이후부터 운 좋게 후임들이 물 밀듯이 들어오는걸 시작으로
상병 이후로는 후임이 너무 많아져서 상병 달자마자 군생활이 아주 제대로 풀려버림
당시에는 핸드폰도 못 쓰고 정말 심심하던 찰나에
우연히 후임 관물대에 꽂혀있던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라는 책을 발견함.
평소 같았으면 ' 맥심 아니네 에잉 ' 이러면서 무시해버렸을 책이였지만
너무 심심했던지라 후임보고 그 책좀 빌려달라고 해서 한번 읽어봄.
유대인이 수용소에 끌려가서 겪게 된 이야기를 쓴 책이였는데 나의 군생활이랑 너무나도 비슷한 내용이였는지라
너무 재밌게 읽었고 그 이후로 독서에 제대로 맛을 들여버림.
영내문고에 꽂혀있던 책들을 모조리 탐독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사령부 도서관까지 가서 책들을 씹고 즐기고 있다보니
상병 꺾일즈음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 사령부 내에서 '책벌레' 로 불리고 있었음.
우연히도 이 사실을 주임원사가 알게 됐고 모범병영생활사례로 나를 추천하며 독후감 몇 장과 '독서하기 좋은 군대' 라는 주제로 글을 써오면
일주일 치 포상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함.
그래서 그때까지 갈고 닦은 독서력과 문장력으로 만족할 만한 글들을 써서 제출했고
너무나 만족한 주임원사는 나에게 무려 10일치 포상휴가를 주었음.
그리고 그때 알게 된 사실로, 주임원사도 책을 좋아하는 지식인이였고
주임원사 왈 ' 남자라면 모름지기 삼국지와 전국지를 꼭 읽어야 한다 ' 라고 하며
서점에 들를 일 있으면 꼭 삼국지를 사서 읽으라며 사비도 쥐어주셨음.
너무나도 감동한 나머지 휴가나오자마자 집으로 가는것도 잊은채 포항시내에 있던 서점에 들려서
삼국지 전권을 샀고 휴가 기간 내내 삼국지를 읽으며 보냈음.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복귀를 하고 나니
어김없이 주임원사는 삼국지를 읽었느냐고 물었고 나는 삼국지를 다 읽었음을 물론 독후감까지 제출했고
주임원사님 덕분에 나도 드디어 진정한 남자가 된거 같다고 말하니
주임원사님이 너같이 훌륭한 녀석은 처음 본다면서 이를 대대장님께 보고하여 부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심.
나중에 대대장에게 호출되고 보니 대대장도 대단한 삼국지의 광팬이였음.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던 나는 남은 군생활을 대대장과 주임원사와 대대장실에 앉아서 삼국지 이야기와 책 이야기를 하며 보냈음.
그리고 아쉬운 전역날이 왔음.
전역날 후임들의 배웅을 받는데 주임원사님과 대대장님이 오셔서 같이 배웅을 해주심.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오셔서 ' 사회에 나가서도 책 많이 읽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라고 하시며
후임들과 주임원사, 그리고 중대장 대대장님이 돈을 모아서 나에게 도서상품권 30만원치를 선물해주심.
그걸 받고 내가 군생활을 허투루한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리자
주임원사님이 오셔서는 " 새끼 ! 사나이는 세번만 우는거라고 삼국지에서 읽지 않았나 ! " 라며 크게 포옹해주심.
나는 눈물을 흘리며 주임원사님을 바라보았는데 갑자기 주임원사님이 키스를 박아버림.
당황한 나머지 나는 주임원사님을 밀쳐내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그러했던것처럼 갑자기 후임들과 주임원사, 중대장, 대대장이 바지를 내리고 포신을 세우더니
서로의 포신을 맞대며 도원결의를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
그렇게 우리는 단체로 그날 광란의 전우애를 나누었고
지금은 부대에 눌러앉아서 40명의 애아빠로 살고 있음
지금 새로운 아쎄이가 포항시내에 출몰했다는 정보를 받아서 잡으러 나가봄.
ㅅㅂ
씨발 개추를 누를 수 밖에 없었음
글 개잘쓰노 ㅋㅋㅋ
ㅅㅂ
미친놈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독후감
https://m.blog.naver.com/tktkd196112/223871975527
여기 잘쓴거 많음
다른곳에 없는 자료 졸라 많음
에라이 시발
이런 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ㅅㅂ
30만원부터 뭔가 쎄했더니만
이게 삼국지평균?
악!!!
야이앀ㅋㅋㅋㅋ - dc App
그럴줄알았다 ㅋㅋ - dc App
아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끼....기합!
이것이 해병문학인가!
포항에서 눈치챘다 후 다행이다
나도 포항에서 읽다말고 댓글부터 봤는데 역시나 ㅋㅋ
아쉬운 군생활에서 이미 구라인거 눈치챘다 18개월 동안 전역 날만 기다리는데 군생활을 아쉬워하는 군필이 이 세상에 어딨냐
ㅋㅋㅋㅋㅋ - dc App
몇기야?
포항에서부터 좆같다했더니 시발
씨발 완장 뭐하냐고
포상 일주일에서 눈치깠다
이 씨발
읽으면서 감동받았는데 너무해 진짜 - dc App
에이 썅 - dc App
표창 받을만 하노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