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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아 자느라 인생 절반 손해 봤어! 예끼 이놈! 잠이 보약인거슬 에이잉 ㅉㅉ..
우리는 낮에는 깨어 있고 밤이 되면 잠을 잔다. 반대인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이진 않다. 넓게 잡아 대략 오후 10시부터 아침 7시, 좁게 잡아 새벽 1시부터 아침 6시까지, 즉 많게는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적어도 하루의 1/4은 자야한다는 말이다.(저자는 8시간을 최소한으로 본다) 자고 나면 몸이 개운하고, 쉬고 싶을 때는 그냥 잠에 푹 빠져버리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잠은 그냥 쉼의 더 깊은 버전이 아닌가? 정도로 막연히 생각하고 만다. 이런 막연함 탓에 조금 덜 쉬고 더 놀자, 혹은 더 일하자 는 생각들이 무의식에 깔려 있을 수도 있다. 또 그래서인지 만성적 불면증이 만연하다. 쉬어야되는데 쉬는 방법을 까먹은 상황이라고 할까? 자고 싶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죽도록 고생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누가 내 대가리 한 대 쳐서 기절이라도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나 다시 활기차게 깨어 있고 싶다. 피로를 풀고 싶다. 삶의 모든 힘듦을 내려놓고 이제껏 쌓인 피로들을 씻어내고 싶다. 잠을 너무나 막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잠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래서 잠 잘 오는 온갖 민간 요법이 쏟아지는 한편, 잠에 관한 생물학적 연구가 존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잠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탓에 연구가 부족하지만, 잠의 필요성을 절감하기에 깊은 연구가 이루어진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는 이 역설적 상황 속에서 탄생한 잠에 대한 총체적 연구서이다.
안타깝게도 잠에 쉽게 드는 방법이나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책의 제목이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임에도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은 이유가 궁금하다기보다, 그저 잠 빨리 드는 법이나 알려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바꿔말하면 잠 연구의 권위자조차도 자는 방법은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잠의 역할과 필요성, 그 원리를 생물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일 뿐이다.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어떤 방법이 정말 개개인에게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토록 효과적이었다면, 아무도 방법을 가지고는 고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유튜브에 쏟아 넘치는 방법론 컨텐츠들은 그 방법들이 결국 아무 소용 없음을 역설하는 현상일 수 있다. 이 방법이 소용이 없으니 저 방법을 찾고, 저것도 소용이 없으니 요걸 찾는다. 그럼에도 아무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다들 헛다리만 짚고 있는 형국이다. 눈먼 장님들이 코끼리 만지는 얘기도 아니고, 아에 코끼리는 만져보지도 않고 말을 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 굳이 이 책을 읽을 이유도 없는 거 아닐까? 잠 잘 자는 방법 따윈 없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자는 방법이 있다기보다 잠을 잘 자게 되는 조건들이 있다. 이 책은 그 조건들을 생물학과 관습의 측면에서 해설한다. 이 조건들을 규명하기 위해, 저자는 태양의 주기로부터, 생물의 진화, 생리학적 매커니즘, 생태학적 역학 관계, 인간 사회의 관습과 역사, 신체 호르몬, 뉴런과 분자 수준까지 내려가 잠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살핀다. 이 모든 층위에서 잠은 필수적이고 필연적이며, 곧 잠이란 문화의 측면에선 인간 사회를 만들어낸 원인이고, 개인의 측면에선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대한 결과가 된다. 이러한 인과는 서로 순환하며 잠을 인간사의 주요 동인으로 격상시킨다. 바꿔 말해, 잠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요인인 동시에, 커피의 발견과 근현대 산업화 이후 그 위치가 격하되어버린, 인간 생활의 부산물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근로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와 도시의 역학 구조는 그 개개인의 잠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최대 관심사이다.
앞서 방법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방법만 쫒는 마인드는 그냥 뻔한 거 당연한 거 잘 지키면 된다고 비아냥 거리는 태도로 귀결될 것이고, 이런 비아냥은 만병통치약이 존재하지 않음을 한탄하는데서 오기보다는 콩고물만 찾는 못된 심보 탓일 것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에서도 마지못해 제시하는 방법들이 있기는 하다. 낮에 밖에 나가 해를 보고,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불빛을 줄이고, 방의 온도를 살짝 추운 정도로 유지하며, 카페인 등은 가능한 섭취하지 말 것, 침대에 누웠으면 딴 짓도 하지 말 것 등등이다. 책 전반을 통해 잠에 대한 조건을 풍부하고 디테일하게 소개한 것 치고는 김 빠지는 결론이다. 이처럼 일련의 조건들이 방법의 형태로 제시될 때, “뻔한 말이다.” “당연한 거 잘 지키란 소리다.” 라는 말만 되돌아온다. 방법이라는 형식이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생각의 전환보다는 비아냥을 되먹인다면 그 형식이 문제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형식 자체를 바꿔볼 수 있을까?
잠이란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대한 결과값일 때, 그것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생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잠을 잘 자고 싶으면 나라는 인간의 생활상이 바뀌어야 한다. 인간의 생활상은 사회 구조와 문화에 결부되어 있으므로 어느 하루의 일탈이 아닌, 지속되는 일상에서부터 변화의 단초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예컨대 출근 시간은 몇시이고, 최소 수면 시간 8시간을 확보하려면 언제 잠에 들어야 하는가? 언제 침대에 누워야 하는가? 나는 언제 침대에 눕는가? 잠이 생산성과 인간성,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이 책의 주장을 볼 때, 나는 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집단에 속해 있는가? 아니라면 나는 왜 그런 집단에 있지 못하는가? 그런 집단이 존재하기는 하나?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고민들은 오늘 저녁 약속이 있느냐 없느냐부터 시작해서 사회 시스템과 국가 정책에 관한 논의까지 끝도 없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방법에 대한 논의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나는 이런 논의를 미뤄두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Why we sleep>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라는 번역은 잠의 당위를 설명하는 뉘앙스가 크다. 지금까지 쓴 내용을 되돌아볼 때, 조금 더 적절한 질문의 형태는 “우리는 왜 잠들어버릴까?” 일 것이다. 우리는 왜 잠에 빠지는 걸까? 잠에 대한 당위를 내려놓고 이 책을 다시 바라볼 때, 잠을 잘 자고 싶다면 잠을 자는 방법을 찾을 게 아니라 잠에 빠져버리는 조건을 지켜야 한다. 전제는 너무나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낮에 열심히 활동하면 해가 진 후에는 졸리다. 이제 어둠 안에서 우리는 잠에 빠져버린다.
이 뻔하고 당연한 진리로부터 나 자신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 본다. 카페인의 장단점을 차치하고서 나는 커피를 중독의 형태로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퇴근 후 여가라는 명분을 대며 어둠을 도외시 하고 있지 않나? 나는 육체적으로 충실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가? 지적 노동이라는 현대 근로 형태에 밀려, 몸의 입지는 웰빙과 자기 계발의 형태로만 제시되어 있을 뿐이다. 운동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잠에 들어버릴 만큼 노곤하기보다 의식적인 피로감만이 축적되다 말고는 한다. 인간의 모든 생활은 몸을 전제로 둔다. 지겨운 출근길의 버팀도, 동료에게 하는 아침 인사도, 카페 직원에게 건내는 주문과 감사도, 점심 먹으러 가는 발걸음도, 쉬는 시간에 떠는 수다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업무도, 힘들지만 설레는 퇴근길도, 자기계발성 운동도, 집안 정리와 꾸미기 온갖 아날로그적, 디지털적 취미 생활과 온갖 종류의 정신 활동까지, 식사와 청결과 사랑과 우정 조차도 몸의 움직임, 몸의 쓰임을 전제로 둔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의 모든 활동에서 몸을 질적으로 최대한 사용할 수 있다면, 지적 노동이라는 근로 형태에 종속되어 있다 하더라도, 육체적으로 충실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결국 이러한 고찰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개혁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 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들로는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참 우습게도, 만화에 나오는 열정적 캐릭터들이 먼저 생각이 난다. 정직한 삶,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어려운 철학책, 고전 문학 여러권 읽고서 “암 그렇지” 하고 말 일인가? 차라리 귀멸의 칼날을 보고 렌고쿠와 탄지로에게 감명을 받는 게 훨씬 쉽고 빠른 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은 그보다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나는 그보다 단순하고 일상적인 때에도 그들처럼 살지 못 했지 않았나?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는 잠이 오는 원인과 필요성을 다양한 층위에서 조건화된 요소들로 파악할 수 있어 무척이나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뭔가를 바꿔주지는 않겠지만, 잠에 대해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 더 많은 지식이 나를 바꿔주지는 못하지만, 잠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역시 잠을 자야한다. 밍나 오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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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사회적 측면도 살피긴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그냥 과학서임 잠에 대한 연구를 쉽고 유머러스하게 소개, 해설하는게 8할은 될 듯
나 잠 제멋대로 자다가 피부 ㅆ창나고 부정맥옴 이것땜에 심장내과도 가보고 정신과도 가봤는데 다 효과 없다가 규칙적으로 자는걸로 바꿨더니 싹나음. - dc App
내가 읽어본 같은 책 독후감 중 최고
존나 뻔한 말하고 당연한거 잘 지키던 군대에서 제일 팔팔했던거 보면 정답은 정해져 있는데 그렇게는 못 살겠다
제목이 너무 야하다
리뷰추 - dc App
난 이책을 "수면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함. 더 잘 자거나 더 많이 자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음. 수면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만 말해줌." 로 요약할수있엇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