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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행이 오후 내내 유령처럼 떠돈다.

판잣집들이 정원들 사이로 도망친다, 갈색으로 황폐하게.

불탄 거름 주위로 불똥들이 날아다닌다.

두 잠꾸러기가 집을 향해 비틀대며 간다, 잿빛으로

어렴풋이.

- <우울> 일부



벽에 비치던 별빛은 꺼졌고

빛의 하얀 형상들도 사라졌다.


양탄자에서는 무덤의 뼈들이 올라오고,

언덕 위 버려진 십자가들의 침묵도 올라오고,

자줏빛 밤바람에 실려 달콤한 향 내음도 올라온다.


오, 너희 검은 입 속의 부서진 눈들아,

그때 손자는 살짝 광기에 사로잡혀

쓸쓸히 더 어두운 종말을 생각하고,

조용한 신이 푸른 눈꺼풀로 그를 덮어 준다.

- <헬리안> 일부



엘리스, 개똥지빠귀가 검은 숲에서 외치면,

그것은 너의 종말.

너의 입술은 푸른 바위 샘물의 서늘함을 마신다.


네 이마가 조용히 피 흘리면, 그만두어라,

태곳적 전설들과

새의 비상의 어두운 해석을.

- <소년 엘리스에게> 일부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약간 포랑 보들레르를 섞어놓은 거 같달까

뭔가 우중충하고 으스스한 시가 많은데 막 우중충! 으스스! 이게 아니라 상당히 부드러운 어두움이 있음

아무 생각 없이 집었는데 좋은 시를 찾은 거 같아 좋다에요

더불어 시인이 27세에 요절했던데 쓸데없는 가정이지만 더 오래 살았을 때의 완숙된 시도 보고 싶구먼 아쉽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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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전영애 선생님의 트라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