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인이 7년 전 월간지에 기고했던 글이 최근 최영미 시인의 문단 내 성폭력 폭로를 계기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총무를 지낸 시인 이소리씨가 월간 ‘신동아’ 2011년 6월호에 쓴 ‘문인들의 술 풍경(하) - 술과 문학은 한 몸이여’라는 제목의 글이 바로 그것이다.
이씨는 앞서 ‘신동아’ 2011년 5월호에는 ‘문인들의 술 풍경(상)-술이 문학잡아 먹어? 문인이 술 잡아먹어?’를 게재했다. 두 글 모두 이씨가 지근거리에서 목격한 문인들의 술자리 풍경과 술에 얽힌 일화들을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적은 것으로, “(등단 초기 문인들의 술자리에서) 제가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던 최영미 시인의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 초반 어느날 행사를 끝낸 문인들이 탑골공원 근처 단골 술집 ‘탑골’에 모였다. 글에 따르면, 당시 이 자리에는 시인 고은, 이시영, 정희성, 김사인, 강형철, 이재무, 박철, 김성동, 송기원 등 많은 시인·소설가가 모였다. 등단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이었던 최영미 시인도 합석했다.
“소설가 송기원이 그때 창작과비평(창비)으로 갓 등단한 최영미 등 여러 문인과 마주 앉아 맥주를 마시다가 은근슬쩍 시인 최영미 뺨에 입술을 댔던 모양이었다. ‘철썩!’ ‘어어어~ 쟤가 천하의 송기원한테 왜 저래?’ 새내기 시인 최영미가 이를 참지 못하고 소설가 송기원 뺨을 세게 후려친 뒤 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씨는 ‘당시 송기원은 유명한 작가였고 최영미는 신출내기였다’면서 “그랬으니, 문인들 입이 절로 벌어질 수밖에”라고 적었다.
개좆같이 더럽고 추접한 사생활과 행실을, 가지고 있던 신념의 거룩함과 고상함(물론 우덜 평가)으로 덮어서 자기 만족하던 시대의 인간들. 그게 버릇이 되어서 늘 자기들이 옳은줄 알고 있음. 자기 반성이 없고 시야가 존나 협소함
갓작 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