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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풀베개는 소세키 미학의 집약인듯풀베개의 유명한 첫 문장ㅡ산길을 오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ㅡ에서 소세키는 여러 이해 관계에 의해 타락할 수밖에 없는 속세와 자연에 빗대어지는 순수한 미를 대비시키는데, 이는 나아가 서양의 문명적인 미와 동양의 자연적인gall.dcinside.com태풍, 나쓰메 소세키태풍이다어쩌면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중 인지도면에서는 가장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다소 교조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내용인데,메이지 지식인으로서의 나쓰메 소세키가 직접gall.dcinside.com소세키에 대한 일종의 중간 정리다.
사실 이전에 이미 <마음>을 읽은 적 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났기도 하고 번역 이슈도 있어 한 번 더 읽어보려고 하기에 일단 제한다.
현암사에서 1차분으로 나왔던 초기 작품들을 읽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두께가 얇아 금방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초기 소세키의 공통적인 주제의식을 말하려면 <태풍>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편이 좋겠다. 영어 선생이었던 소세키가 문학을 택하게 된 이유를 이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불우한 청년이 구원받는 과정 또한 아주 눈여겨볼만하다.
그러니까 초기 소세키의 글쓰기란 글을 통해 인간에 투신하고, 자신만의 학문을 정립하고, 메이지인으로서 정체성을 가다듬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태풍과 풀베개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지점이며, 서양과 동양이 맞부딪히는 20세기 초,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다소 진중한 주제의식이 담겨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진중한 주제의식을 지극히 사사로운 형태로 녹여내는 것이 소세키의 글쓰기이며, 시종일관 유쾌함이 듬뿍 묻어나는 <도련님>에서 보이듯, 뒤틀린 인간사에 대한 일그러진 풍자도 서슴치 않는다. 마치 인세를 담는 만화경처럼, 왁자지껄한 인간사를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는 것이 소세키의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초기작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다. 풍자성이 매우 짙은 작품이고, 단조로운 일상을 나열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것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투과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그 시선은 우리가 겪는 진중한 고민들을 우스꽝스럽게도, 역설적으로, 아주 사랑스럽게도 바라보는 시선이다.
게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는 아주 독특하게도 삶은 물론이고 끝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 살짝씩 엿보이는 부분 역시 존재하는데, 이는 초기와 후기의 소세키를 가로지르는 주제의식이라고도 할 수 있기에, 초기 소세키의 집대성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주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아직 다른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의 감상이므로, 여기 늘어놓은 것들은 소세키의 아주 파편적인 부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후 다른 작품들을 탐독하며 또 다른 소세키의 일면들을, 되도록이면 <추억, 나쓰메 소세키>까지 읽어보면서 천천히 음미해보고 싶다.
태풍도 초기작이었나? 좀 이질적이다는 얘기 들었는데
태풍이 3부작보다 훨씬 이전 작품이고 다는 안 읽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풀베개>, <태풍> 얘네 두 개가 확실히 이질적인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