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손자병법 하면 그냥 틀니 부딪히는 소리만 쓰여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정말 괜찮아서 놀랐고, 단순한 교과서라기보단 손자 개인의 전쟁과 군사전략에 대한 사상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의외였음. 약간 마키아벨리적인 사상도 갖고 있었던 것 같고.



손자병법을 읽어보면 손자의 사상이 아주 논리정연하고, 내용 전부가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듬. 손자 사상의 논리 흐름은

전쟁은 국가의 존망, 백성들의 생명과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전쟁은 반드시 손득을 철저히 따져서 치러야 하며, 수단방법 가리지 말아야 한다.
->1.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전쟁이기에, 전쟁은 필연적으로 속임수 싸움이 된다.
->2. 이득을 위해 벌이는 것이 전쟁인데 거꾸로 패했을 시에는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전력을 분석해서, 이길 수 있는 싸움만을 해야 한다.->따라서 패인을 차단하고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정찰과 첩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3.이득을 위해 벌이는 것이 전쟁인데 전쟁을 장기적으로 끌 경우엔 얻을 이익은 점점 줄어들고 손해만 막대할 뿐이니 전쟁은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따라서 이상적인 전술은 기동전 전술이다.

이렇게 되는 것 같음. 손자병법의 유명한 구절들, 예를 들어 '전쟁의 본질은 속임수이다.' 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같은 구절들도 이런 사상 속에서 나온 구절인 것 같고. 손자의 전쟁과 군사전략에 대한 모든 사상은 전쟁의 중대성과 위험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 같음.

한편 손자병법이 쓰여진 시대상황 때문인지, 전쟁을 직접 벌이거나 적어도 전쟁의 발발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경우만 고려하고, 힘이 없는 나라가 침략을 받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좀 받았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면 전투건 전쟁이건 애초에 안 하면 그만이지만 침략당하는 입장에선 아무리 애써도 이길 수 있는 이상적인 싸움만 할 수는 없는 법이고, 속전속결도 기동전도 공격자 입장의 이야기잖아.
물론 침략당하는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싸움을 만들어야 하는 게 맞고 가능하다면 전쟁을 오래 끌지 않는게 맞긴 하지만 공세측 입장을 더 고려한 듯한 서술인 건 사실임.

손자병법 책세상본으로 읽은지는 1년도 넘긴 했는데 기찻길에 할 거 없고 생각나서 써봄.